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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왜 미국에서 만들지 않을까? 트럼프 관세 압박에도 꿈쩍 않는 속사정

옜다_ 2025. 5. 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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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왜 미국 생산은 어려울까? 관세 압박과 현실적 장벽 심층 분석

트럼프 전 대통령의 25% 관세 위협에도 애플이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중국, 인도의 막강한 공급망, 숙련 인력, 비용 문제 등 아이폰 미국 생산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파헤쳐 봅니다.


우리 손안의 스마트폰, 아이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 제품이 만약 'Made in USA'라면 어떨까요?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부터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애플 CEO에게 아이폰의 미국 내 생산을 압박해왔습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을 경우 25%라는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여전히 중국과 인도를 주요 생산 기지로 삼고 있습니다. 팀 쿡 CEO는 오히려 미국으로 향하는 아이폰 대부분이 인도에서 출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죠. 과연 애플이 미국 생산을 망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CNN 등 외신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그 속사정을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1. 아이폰 미국 생산, 현실적으로 "효과가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문가들은 아이폰의 미국 생산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입을 모읍니다. 시장 조사 회사 포레스터의 디판잔 차테르지 부사장은 "근본적으로 효과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고도로 전문화된 인력과 기술 부족: 아이폰 생산에는 수백만 대를 정밀하게 조립할 수 있는 고도로 숙련된 인력과 특화된 기술이 필요합니다. 현재 이러한 인프라는 중국과 인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 생산 방식의 전면적 변화 불가피: 미국으로 생산 기지를 옮긴다는 것은 기존의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완전히 뒤엎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곧 아이폰 가격 인상이나 디자인 변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2. 중국과 인도의 막강한 생산 인프라

애플이 중국과 인도를 포기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이들 국가가 가진 강력한 생산 인프라 때문입니다.

  • 대규모 공장 시스템 (중국): 애플의 오랜 파트너인 폭스콘은 중국에서 성수기에 90만 명에 달하는 직원을 고용합니다. 이들은 기숙사에 거주하며, 생산 계획 변경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 특화된 전문성: 아이폰 생산 공정은 각 부품에 따라 고도로 전문화되어 있으며, 이는 단기간에 복제하기 어렵습니다. 칸타르의 데이비드 마코트 수석 부사장은 "각 구성 요소를 만드는 전문성은 장기간에 걸쳐 개발되어야 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3. 미국 내 제조업의 현실과 인력 문제

미국 내 제조업 상황도 아이폰 생산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 제조업 감소 추세: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초 미국 근로자의 단 8%만이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1970년의 약 26%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입니다.
  • 변화된 직무 요구사항: 현대 제조업은 단순 조립을 넘어 코딩, 데이터 분석과 같은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 팀 쿡의 인정: 팀 쿡 CEO 자신도 2017년 "중국의 제조 환경은 '장인' 기술, '정교한 로봇 공학', '컴퓨터 과학 분야'가 결합된 곳"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정밀성과 품질 수준을 위해서는 이러한 기술의 교차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즉, 미국 내에는 아이폰 생산에 필요한 숙련공이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4. 애플의 미국 투자, 생산과는 다른 방향

애플은 향후 4년간 미국 시장에 5천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정치적 승리로 자평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아이폰 생산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 투자 내용: R&D 강화, 애플 인텔리전스 소프트웨어 기능 지원 서버 생산 시설 신설, 중소기업 대상 스마트 제조 기술 및 AI 교육 제공 아카데미 설립 등입니다.
  • 아이폰 생산과는 무관: 애플 아카데미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중국이나 인도처럼 아이폰을 생산하기 위한 대규모 인력 교육이나 인프라 구축 목적이 아닙니다.

 

5. 자동화와 디자인 변경, 미래의 가능성은?

그렇다면 미래에도 아이폰의 미국 생산은 불가능할까요? 몇 가지 가능성은 제시되고 있습니다.

  • 자동화 확대: 스마트 링 제조업체 울트라휴먼은 미국 내 인건비 상승을 피하기 위해 더 많은 작업을 자동화했습니다. 애플 역시 "로봇 팔"과 같은 자동화 기술을 대폭 도입해야 할 것입니다.
  • 디자인 변경: 자동화 확대를 위해서는 아이폰 디자인 자체를 변경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부품의 접착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 점진적 이전 가능성: 분석가 패트릭 무어헤드는 애플이 5년 안에 아이폰 생산의 '일부'를 미국으로 이전할 가능성은 있다고 보지만, 이 역시 자동화와 기술 격차 해소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 가격 문제: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현재 아이폰 생산 공정의 약 90%가 중국(인도 확대로 40% 육박)에서 이루어지며, 미국에서 생산할 경우 가격이 세 배로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6. 결론: 애플의 딜레마, "아슬아슬한 줄타기" 

팀 쿡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동하고,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정치적 압박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포레스터의 샤테르지는 애플이 어려운 결정에 직면해 있다고 말합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볼 때, 현실적으로 미국으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이런 상황에서 '아니요, 안 할게요'라고 말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 그 줄타기를 최대한 오래 해야 합니다."

결국 애플은 정치적 압박과 경제적 현실 사이에서 어려운 줄타기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막대한 비용 증가, 숙련 인력 확보의 어려움, 기존 공급망의 효율성을 고려할 때, 가까운 미래에 아이폰이 미국에서 대량 생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애플의 선택은 앞으로도 기술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맞물려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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