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대부분 회장님, 정치인, 혹은 영화 속 카리스마 넘치는 악당을 떠올릴 겁니다. 권력은 높은 자리에 앉아 아랫사람을 지배하는 '수직적'인 힘이며, 쉽게 부패하고 위험한 것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죠.
하지만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 데버라 그룬펠드는 그의 저서 《수평적 권력》을 통해 "우리가 아는 권력에 대한 모든 것이 틀렸다"고 선언합니다. 권력은 지위도, 권한도, 심지어 영향력과도 다르다는 것이죠.

오늘은 우리가 가진 낡은 권력 개념을 완전히 뒤엎고, 일상과 직장에서 당신도 모르게 휘두르고 있는 '진짜 권력'의 비밀을 Q&A 형식으로 쉽고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Q1. 권력이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지위, 권한, 영향력과는 다른 건가요?
A. 네, 완전히 다릅니다. 이것이 '수평적 권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우리는 이 세 가지를 권력과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었습니다.
- 권력 ≠ 지위(Status): 부장, 팀장 같은 '지위'는 조직도상의 위치일 뿐입니다. 만약 팀원들이 그 팀장의 전문성이나 정보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그는 직함만 있을 뿐 실질적인 권력은 없는 '식물 팀장'이 됩니다. 반대로, 직급은 낮아도 특정 기술을 독점한 사원에게는 모두가 업무를 부탁하러 찾아가죠. 이때 권력은 사원에게 있습니다.
- 권력 ≠ 권한(Authority): '권한'은 규칙에 의해 부여된 공식적인 힘입니다. "업무를 지시할 권한", "예산을 승인할 권한" 등이 해당되죠. 하지만 부하직원들이 그 권한을 마지못해 따를 뿐, 마음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반쪽짜리 힘에 불과합니다. 권력은 공식적인 위임 없이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권력 ≠ 영향력(Influence): '영향력'은 주로 설득과 공감을 통해 상대의 자발적인 동의를 이끌어내는 능력입니다.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를 따르는 것이죠. 하지만 권력은 상대방의 동의나 호감 없이도 작동합니다. 상대가 나를 싫어하더라도, 그가 원하는 자원을 내가 쥐고 있다면 그는 나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권력의 본질입니다.
Q2. 그렇다면 '수평적 권력'의 진짜 정의는 무엇인가요?
A. 데버라 그룬펠드는 권력을 아주 명쾌하게 정의합니다.
권력이란 "다른 사람이 당신을 필요로 하는 정도(how much others need you)"입니다.
즉, 권력은 내가 가진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유동적인 자원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이 가치 있게 여기는 자원(정보, 기술, 인맥, 기회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통제할 수 있을 때, 사람들은 나를 필요로 하게 되고 바로 그 지점에서 권력이 생겨납니다.
이것이 바로 권력이 '수평적'인 이유입니다. 권력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사이를 오고 가는 에너지와 같습니다.
Q3. 권력이 '상황적'이라는 게 무슨 뜻인가요? 연기하는 것과 같다고요?
A. 맞습니다. 그룬펠드는 권력을 사용하는 것을 '배우의 연기'에 비유합니다. 우리의 역할은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CEO일지라도, 집에 가면 사춘기 자녀의 말 한마디에 쩔쩔매는 무력한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병원에 가면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환자의 역할을 연기해야 하죠.
이처럼 권력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내가 처한 상황과 역할에 따라 끊임없이 변합니다.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은 자신이 지금 '높은 권력' 역할을 해야 할지, '낮은 권력' 역할을 해야 할지를 상황에 맞게 판단하고 유연하게 연기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회의에서 누군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면 기꺼이 그를 따르는 낮은 권력 역할을, 반대로 모두가 방향을 잃고 헤맬 때는 리더로서 높은 권력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Q4. 그렇다면 진정한 권력자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목소리를 높이는 게 권력이 아닌가요?
A.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그룬펠드는 목소리를 높이고 상대를 압도하려는 행동은 자신의 권력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증거라고 말합니다.
진정한 권력은 마치 "내 등 뒤에는 모든 것을 재로 만들 수 있는 거대한 용이 있다는 사실을 나 자신이 조용히 알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굳이 용의 존재를 소리쳐 알릴 필요가 없는 것이죠.
진정한 권력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필요의 중심이 되는 것: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가.
- 책임감을 갖는 것: 내가 가진 힘으로 남을 얼마나 잘 보살피고, 집단에 기여하는가.
결국 권력은 나 개인의 명예를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권력', '집단을 위한 권력'이 될 때 가장 강력하고 지속 가능합니다.
Q5. 권력은 부패하기 쉽다고들 하잖아요. 어떻게 하면 권력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또 남용에 저항할 수 있을까요?
A. 그룬펠드는 권력이 우리 내면의 가장 낮은 본능(이기심,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다고 인정합니다. 그래서 권력을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올바른 사용법: 내가 가진 권력이 어디에서 왔는지(타인의 필요)를 항상 기억하고, 집단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는 것이 부패를 막는 첫걸음입니다.
- 남용에 저항하는 법: 부당한 권력 앞에서 침묵하는 '방관자'가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권력 남용을 목격했을 때, 감정적인 비난이 아닌 사실에 근거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연대하여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이 권력의 부패에 맞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당신은 이미 권력자입니다.
데버라 그룬펠드의 통찰을 통해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권력은 특별한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며, 우리 모두는 어떤 상황, 어떤 관계 속에서든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가진 전문 지식, 당신만이 아는 정보, 당신의 따뜻한 공감 능력조차 누군가에게는 절실히 필요한 자원이며, 그것이 바로 당신의 '수평적 권력'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권력을 얼마나 가졌는가'가 아니라, '이미 가진 권력을 어떻게 책임감 있게 사용할 것인가'입니다. 이 새로운 관점으로 당신의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을 돌아본다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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