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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볼만한 아저씨를 찾았다 (3탄)
새벽 첫차부터 막차까지, 매일 같은 노선을 도는 시내버스 기사님.
"어서 오세요" 인사 한번 건네는 법 없이 묵묵히 핸들만 잡고 계십니다.
그는 목적지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대신 정해진 길을 단 한 번도 벗어나지 않는 우직함으로, 수많은 사람을 무사히 실어 나릅니다.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은 날에도, 그는 어김없이 정류장에 멈춰 섭니다.
가장 빠른 길, 새로운 길만 찾던 내게 '그저 네 길을 묵묵히 가라'고, 그 꾸준함으로 온몸으로 보여주는 사람.
그의 버스는 오늘도 정해진 시간, 정해진 길 위를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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