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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

하루 한 권_도둑맞은 집중력[요한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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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모든 곳에서, 집중하는 우리의 능력은 붕괴하고 있다. 미국의 10대들은 한 가지 일에 65초 이상 집중하지 못한다. 직장인들의 평균 집중 시간은 단 3분에 불과하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요한 하리는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 분야를 주도하는 전 세계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을 만나기 위한 대장정을 떠났다.

 

그리고 그동안 이 주제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음을 발견했다. 우리는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해지는 것이 흔히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에 대해 자제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개인의 실패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저자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집중력 문제가 현대 사회의 비만율의 증가와 유사하다고 설명한다. 정크푸드를 중심으로 한 식품 공급 체계와 생활 방식의 변화가 비만율 증가를 만든 것처럼, 집중력 위기의 광범위한 증가도 현대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낸 유행병과 같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인간의 주의력을 빼앗는 꼼수를 발견한 실리콘밸리의 반체제 인사, 강아지에게 ADHD를 진단한 수의사, 심각한 집중력 위기에 빠진 리우의 빈민가, 놀라운 방식으로 노동자들의 집중력을 회복한 뉴질랜드의 한 회사까지 종횡무진한다. 그리고 이러한 광범위한 집중력 위기에 수면의 부족, 독서의 붕괴, 테크 기업들의 주의력 조종과 약탈 등 12가지 원인이 작용한다는 것을 발견한다.

작가소개 요한 하리

영국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인정한 저널리스트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런던 케임브리지의 킹스 칼리지에서 사회과학 과 정치과학을 전공했다. 현재 [뉴욕타임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가디언]에 글을 기고하는 저널리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콩고 내전과 두바이의 인권남용을 적나라하게 보도해 영국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뽑은 ‘올해의 저널리스트’에 2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그는 멕시코 마약범죄조직의 청부살인업자를 직접 찾아가 인터뷰할 정도로 열성적인 언론인이다. 마약과 약물 중독에 관한 저서 『비명의 추격: 약물 전쟁의 처음과 끝』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영화감독 조 로스Joe Roth가 영화화를 준비 중이다. 그의 테드TED 강연 ‘중독에 대해 당신이 아는 모든 것은 잘못됐다’와 이를 바탕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은 2,000만 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10분 요약

우리 모두의 집중력이 사라지고 있다. 사람들은 지금 자신들의 집중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고, 이 현상은 사회적 쇠퇴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도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서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나 자신만의 집중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사회전반적으로 이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말이다. 특히 인터넷이 상용화되고 나서 집중력이 줄어드는 것 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이렇게 집중력이 줄어드는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다.

 

이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트위터에서부터 현상을 살펴보자. 관련한 연구팀은 2013년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논의된 상위 50개의 주제를 살펴봤다. 한 주제가 17.5시간 동안 머물렀다. 하지만 2016년에는 그 시간이 11.9시간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곧 우리가 트위터에서 어느 하나에 점점 더 짧게 집중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현상은 트위터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었다. 구글에서 사람들이 검색하는 유행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영화표 판매량은 어떻게 되었는지 그리고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게시판에서는 화제들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분석했다.

 

그결과 모든 자료에서 똑같은 패턴이 드러난 것이다. 유행의 최고조에 다다르는 속도가 더 빨라졌고 다시 하락하는 속도도 더욱 빨라졌다. 이번에는 과학자들이 도서 수백 만권의 내용을 전부 스캔하는 구글 북스의 자료를 활용해서 연구했다. 연구를 위해서는 책 본문에 새로운 표현과 주제가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것을 파악할 수 있는 수학 공식을 만들었다.

 

188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쓰인 책들을 분석한 것이다. 자료를 연구한 분석팀은 그래프가 놀라울 만큼 트위터의 그래프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주제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속도가 10년 단위로 점점 빨라졌다는 것이다. 즉 이 연구는 집단으로서 우리의 집중력 지속 시간이 실제로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인터넷 탄생 이후부터가 아니라 아주 오랫동안 벌어지고 있는 일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인터넷은 이러한 추세를 더 빠르게 만든 측면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는 멀티태스킹의 함정에 대해서 살펴보자. 이와 관련한 기본적인 원칙은 간단하다. 인간은 동시에 아주 적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이것은 인간의 인지능력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고, 뇌의 근본적인 구조가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한계 내에서 살아가려 노력하는대신 일제히 거대한 망상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즉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다는 환상이다. 멀티태스킹에 대해서는 최근 많은 조사가 이루어졌다. 멀티태스킹을 하게 되면 적어도 4가지 대가를 치러야 한다. 첫 번째는 전환 비용 효과가 있다.

 

하나의 일에 집중하다가 잠시 방해를 받고 다시 일에 집중하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바로 이 비용을 말한다. 사실 이 문제는 단순히 시간을 소비하는 것만이 아니라 실제 IQ를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두 번째는 폭망 효과가 있다. 인간은 여러가지 일을 왔다갔다 하면서 일할 때 실수가 만든다. 깊이 사고하지 못하고 피상 적으로 대처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 대가는 중장기적으로 나타나는 일이다. 창의력이 줄어든다. 새로운 생각은 뇌가 쉬는 시간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멀티태스킹으로 뇌가 피로해지면 점점 창의력이 줄어든다.

 

네 번째는 기억 감소 효과가 있다. UCLA대학교에서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람들의 기억력을 테스트했다. 에너지를 빠른 속도로 일을 전환하는 데 쓰기 때문에 기억하고 학습하는 정보량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수면과 집중력에 대해서 살펴보자.

 

연구에 의하면 수면이 집중력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최근들어 선진국들의 수면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미국에서는 약 40%가 만성 수면 부족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고, 영국에서는 23%가 하루에 채 다섯 시간을 잠자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인류의 15% 정도만 충분한 잠을 잔다. 이런 현상은 1942년 이후로 평균 수면 시간이 한 시간이나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정확한 감소 규모를 두고 과학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국립수면재단은 지난 100년 간 인간의 수면 시간이 20% 정도 감소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수면과 집중력이 깊은 관계가 있다는 데 있다.

 

예컨대, 19시간동안 깨어 있다면 인간의 뇌는 술에 취한 것처럼 인지 능력이 손상된다. 즉 집중하거나 명확하게 사고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고 실험에 반응하는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외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정확한 타이밍에 반응할 수 없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순간적 주의 상실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수면이 부족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게 되거나 국소 수면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즉 우리 뇌의 일부가 잠들어 버려 지속적으로 사고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는 것이다.

 

반면 커피와 같은 카페인 섭취는 집중력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도 커피가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인지적 착각이다.

 

우리 뇌는 하루 종일 아데노신이라는 이름의 화학물질이 쌓이게 된다. 이 아데노신은 우리에게 졸립다는 신호를 보내게 된다. 문제는 카페인이 이 아데노신의 양을 파악하는 수용체를 차단한다는 것이다. 즉 카페인을 마신다는 것은 스스로 에너지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우리 몸에 에너지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카페인이 없어지게 되면 그 전보다 더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결국 인간은 잠을 자면서 피곤을 풀어야한다. 인간은 오히려 잠을 더 적게 자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

 

그런데 잠을 적게 잘수록 세상은 모든 면에서 더 흐릿해진다. 집중력은 나빠지고, 깊이 사고하고 관련성을 찾아내는 능력도 줄어들고, 기억력은 감소하게 된다. 그리고 최근 서구사회에서는 ADHD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런 경향도 모두 수면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독서 문화가 붕괴되고 있다.

 

오늘날 책을 읽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미국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이다. 미국 시간 사용 조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에서 2017년 사이 재미로 독서를 하는 남성의 비율은 40% 줄었고, 여성은 29% 줄었다. 갤럽은 한 해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미국인 비율이 1978년과 2014년 사이에 세 배로 뛰었음을 확인했고 현재 미국인의 57%가 1년간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는다.

 

독서 문화의 붕괴와 집중력이 줄어드는 것에는 어느 정도 인과관계가 있다. 즉 어떤 면에서는 독서의 붕괴가 집중력 감퇴의 증상이 자원인이다. 이러한 변화는 이른바 나선의 형태와 유사하다.

 

우리는 책에서 화면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책에서 나오는 더 깊은 형태의 읽기 능력을 잃기 시작했고, 결국 책을 더욱더 안 읽게 된다. 그래서 최근에는 하버드대학에서조차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책을 권하는 대신 팟캐스트나 유튜브 영상을 알려주고 있다.

 

그런데, 인간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생기게 될까.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문화를 소비하는 측면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한 가지에 집중하는 선형적 방식의 읽기를 하지 못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인간의 집중력은 더 줄어든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독서 대신 소셜미디어를 선택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사람들이 선택한 메시지는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따져보자. 먼저 트위터가 있다. 첫 번째, 트위터에서는 우리가 어느 하나에 오래 관심을 기울여서는 안된다. 우리는 280자로 된 짧고 단순한 발언을 통해 세상을 이해할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

 

두 번째, 우리는 매우 빠른 속도로 세상을 해석하고 자신 있게 이해해야 한다. 세 번째,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짧고 단순하고 신속한 발언에 사람들이 즉히 동의하고 박수를 보내느냐 하는 것이다. 예컨대 성공한 발언은 발언 즉시 많은 사람들에게 갈채를 받아야 하고 그렇지 못한 발언은 무시되거나 비난을 들어야 한다.

 

우리가 트윗에 글을 올린다면 적어도 이 세 가지 전제에 동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도 상황은 비슷하다. 첫 번째, 우리의 삶은 다른 사람에게 전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편집한 자기 삶의 하이라이트를 친구들에게 보여주는 일을 매일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두 번째, 중요한 것은 우리가 시간과 공을 들여 편집하고 신중하게 고른 하이라이트에 사람들이 즉시 ‘좋아요’를 누르느냐 하는 것이다.

 

세 번째, 우리가 어떤 사람의 편집된 하이라이트를 자주 보고 그 사람 도 나의 하이라이트를 본다면 그 사람은 우리의 친구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페이스북에서의 친구인 것이다. 인스타그램도 그렇다.

 

첫 번째 중요한 것은 우리가 겉으로 어떻게 보이느냐 하는 것이다. 두 번재 중요한 것은 우리가 겉으로 어떻 게 보이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우리의 겉모습을 좋아하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가 인스타그램을 사용한다는 것은 적어도 이 세 가지는 인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집중력을 살리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중 하나는 딴생각을 하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칼 뉴포트의 책에서 많이 다루기도 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에는 집중력과 딴생각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전부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면서 생각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딴 생각을 하지 않으면 세상을 이해하기가 힘들어지고, 그 결과로 불안하고 혼란한 상태가 되며 그 다음에 찾아오는 방해 요소에 더욱 더 취약해진다.

 

물론 딴 생각하는 것을 집중력의 반대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죄책감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딴 생각은 여전히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다. 딴 생각에는 적어도 세 가지 장점이 있다.

 

첫 번째 우리는 딴생각 중에 천천히 세상을 이해한다., 우리는 책을 읽을 때도 단어와 문장 사이에서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내용들이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도 생각한다. 그런데 독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 가지라는 것이다.

 

두 번째, 딴생각을 할 때 우리의 정신은 서로 다른 것들을 새로 연결하기 시작하고, 종종 이 과정에서 문제의 해결책이 만들어진다., 사실 창의력은 뇌에서 새로운 무언가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창의력은 단순히 기존에 있던 것을 연결하는 것이 다.

 

세 번째, 딴생각을 하는 동안 우리의 정신은 머릿속 시간 여행을 떠나고 과거를 더듬고 미래를 예측한다. 따라서 딴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는 미래를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줄평

"집중력을 찾고 싶은가? 딴생각과 집중력의 백지장 한 장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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