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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

하루 한 권_예민함의 힘[젠 그랜만, 안드레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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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쏟아지는 자극적인 뉴스들부터 3초 안에 구독자들을 홀리는 숏 플랫폼까지, 매년 세상은 점점 빨라지고 복잡해지고 시끄러 워지고 있다. 예민한 감각을 가진 사람들은 이러한 세상에서 자신의 기질을 숨기고 검열하고 자책할 수밖에 없다. “왜 그렇게 예민 해?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가면 안 돼?”라는 말을 들으며 사소한 일에도 성격이 날카로워지고 감정 기복이 심해지는 증상을 자주 겪는다.

 

혹시라도 예민한 특성을 포용하려고 노력해도 “난 예술가도 천재도 아닌데 왜 이렇게 예민하지?”라는 생각이 불쑥 떠오르며 자신의 특성을 거부하고 괴로워한다. 이러한 예민함에 대한 오해를 풀고, 자신의 민감한 기질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예민함을 고쳐야 하는 단점 이 아닌 장점으로 바라봄으로써 이를 그들만의 특별한 재능으로 발휘하게 돕는 책이 출간됐다.

 

더 이상 당신의 예민함을 숨기려 애쓰지 마라. 이 책을 읽고 당신이 고민하던 ‘예민한 기질’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당신만의 놀라운 잠재력을 끌어내는 기회를 가져보자!


작가소개 젠 그랜만(Jenn Granneman)

예민한 사람들과 그들의 능력을 다루는 미국 최대 상담 플랫폼 SRSensitive Refuge의 공동 설립자이자 저널리스트. <허프포스트> <워싱턴 포스트> <더 뮤즈> <더 마이티>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였고, <오프라 매거진> <버즈피드>의 팟캐스트에 출 연하여 예민한 감각이 가진 특별한 능력을 소개하였다. 어린 시절부터 민감한 감성으로 세상을 독특하게 바라보았는데 이것이 다 른 사람들에게는 약점으로 치부되었다. 이후부터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의 생애를 좇고 예민한 감각을 꾸준히 연구하였다. 교육자로도 활발히 활동하며 예민한 기질은 고치거나 극복해야 하는 성질이 아니라 공감 능력과 창조 능력의 원천이라고 설명한다. 팟캐 스트 <내성적인 예민함 Introvert>의 진행자이며 현재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 거주하고 있다.

작가소개 안드레 솔로(Andre Sólo)

예민한 사람들과 그들의 능력을 다루는 미국 최대 상담 플랫폼 SR Sensitive Refuge의 공동 설립자이자 편집장. 세계적으로 저명한 잡지인 <포브스>, 대중심리학 매체 <사이콜로지 투데이>, 온라인매체 <쿼츠>에 ‘예민함 Sensitive’에 관한 글을 꾸준히 기고했다. < 허프포스트>, <워싱턴 포스트>, <보그>, , <텔레그래프>에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들의 특성이 무엇인지 소개하였고 수 많은 팟캐스트에 초대받아 센서티비티 리더십을 강연했다.

예민함

예민함은 환경을 인식하고, 처리하며, 깊이 반응하는 능력으로 정의될 수 있다. 즉 감각을 통해 정보를 인식하는 것과 그 정보에 대해 깊이 생각하거나 그것과 다른 기억, 지식 그리고 아이디어와의 연결점을 찾는 것, 이렇게 두 가지 차원에서 예민함이 나타난다. 예민함은 인간의 본질적인 특성이고 우리 인간의 가장 좋은 자질과도 관련이 있다. 그래서 최근 연구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대중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예민하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지만 대부분 수치심에 기반한 내용들이 많다. 예컨대, 우리가 누군가를 예민한 사람이라고 말할 때는 농담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거나 또는 쉽게 화를 내고, 기분이 상하는 사람들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말로 사용된다.

 

따라서 예민함은 인간 성격의 한 차원으로 평가받기보다는 저평가되었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예민함은 결점과 잘못 연관되었기 때문에 반드시 고쳐야 할 결함으로 생각하고 있고, 일반적으로 사회는 우리가 예민함을 숨기도록 요구한다. 즉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예민함을 숨겨야 한다는 뜻이다.

 

반면 학계에서는 예민함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많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 HSPs(Highly Sensitive People), 감각 처리 예민성 (sensory processing sensitivity), 상황에 따른 생물학적 예민성(biological sensitivity to context), 예민성 편차(differential susceptibility) 등이다. 이 책에서는 환경적 예민성(environmental sensitivity)이라는 용어로 통일하고 있다.

예민함과 구분해야 하는 특성들이 있다. 먼저 내향성이다. 내향성은 소수의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선호하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기는 사회적 성향을 말한다. 그리고 예민함은 자폐성과도 다르다. 자폐성 뇌는 차분함, 감정, 사회성과 관련된 부분에서 덜 활동적이라고 할 수 있고, 감각처리 장애는 뇌가 감각으로부터 정보를 받고 반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때 발생한다. 그리고 트라우마는 지나치게 강렬한 경험으로 인해 신경계가 정보를 처리할 수 없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내향성, 자폐성, 감각처리장애, 그리고 트라우마는 예민함과 구별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예민한 사람들은 어느 정도 될까? 최근 연구에 의하면 매우 예민한 사람들은 전체 인구의 약 30% 정도 된다고 조사되었 다. 사실 모든 사람은 예민함이라는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다. 모든 사람 중 30%는 낮은 예민함을 가지고 있고, 40%는 보통 수준 이며, 나머지 30%가 매우 예민한 사람들이다.

 

즉 대략적으로 3명 중 1명은 예민한 사람이라고 봐야 한다. 그리고 예민함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나타나는 특성이기 때문에 대체로 여성이 더 예민하리라는 것은 잘못된 추측이라고 할 수 있다. 예민한 사람들은 정상적인 것 이상으로 좋은 것이라고 봐야 한다. 이는 진화적 이점이라고 판단되고 있다. 패턴을 보고 일어날 일에 대한 예측한다든가 하는 직관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예민한 사람들이 아마도 전체 인류의 생존 확률을 높인다는 이론을 세우기 도 했다.

 

예민함이 만들어지는 과정

1990년대에 짧은 형태의 세로토닌 전달체(serotonin transporter), 이른바 SERT 유전자가 발견되었다. 연구자들은 이 유전자가 우울증을 유발한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여러 연구에서 이 유전자 형태를 가진 사람들이 힘든 시기에 우울해지거나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SERT 유전자에 대해서는 새로운 가능성이 발견되었다. SERT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사회적 지지가 부족하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건 맞지만 그들이 신뢰할 수 있는 멘토가 있는 경우에는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

 

그러나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에 의하면 유전자는 예민성 정도에 약 47% 영향을 미치고 환경적 영향은 53%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편 SERT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타인의 감정을 더 쉽게 읽고, 반응하며,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이들은 위험을 더 정확하게 평가하고, 더 창의적이며,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SERT 유전자에 새로운 이름을 붙였 는데, 이른바 사회적 예민성 유전자(social sensitivty gene)이다. 한편 SERT 유전자는 가소성 유전자(plasticity gene)이라고도 불린다.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더 개방적으로 반응하여 자신을 더 많이 형성한다는 뜻에서다.

 

즉 부정적인 사건에 대해서는 더 크게 영향을 받지만 반대로 긍정적인 일에 대해서는 그만큼 더 긍정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이러한 장점을 센서티브 부스트 효과(sensitive boost effect)라고 부르고 있다.

 

예민함은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낮은 감각 역치를 가진 유형이다. 이 경우의 예민한 사람은 시각, 후각, 청각, 촉각과 같이 감각을 통해 받아들이는 정보에 예민하다. 이런 사람은 슈퍼 센서(super sensor)라고 부른다. 그래서 이들은 붐비는 장소에서 피곤함을 빠르게 느끼고 실내의 미세한 온도 변화에도 반응한다.

두 번째는 감정적인 자극에 쉽게 자극받는 유형이다. 자신 내면과 타인으로부터의 감정적인 자극에 쉽게 반응하는 사람들이다. 이 들을 슈퍼 필러(super feeler)라고 부른다. 이들은 타인의 마음을 읽는 타고난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소한 일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통스러운 감정에 더 많이 시달리게 된다. 세 번째는 미적 예민성이 높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주변의 세부 사항, 특히 예술적 디테일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들이다. 대개 예술적인 일에 큰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예민한 사람들의 능력

첫 번째는 공감 능력이다. 공감이라는 단어는 비교적 현대에 만들어진 말이다. 예민한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보다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뇌 스캔에서도 관찰된다. 즉 이들의 뇌 구조는 일반적인 사람들과 다르다. 이들은 거울 뉴런이 더 활성화되어 있다.

 

즉 타인의 움직이는 방식을 잘 포착하고 타인이 표현하는 감정을 모방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공감의 힘은 조직에서 혁신을 만들어 낸다. 혁신은 대부분 집단 활동인데, 혁신을 이루려면 아이디어 교환이 필요하고 공감은 아이디어 교환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공감은 성공을 이끌어 내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창의성이 높다. 이들의 정신적인 특성은 더 세세한 것을 알아차리고, 사물과 개념을 더 많이 연결하고, 감정을 생생하게 느끼는데 이는 창의성의 조건과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 실제로 많은 창의적인 사람들이 예민한 사람들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유전자를 조사해 보면 창의적인 사람들이 SERT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쉽게 은유를 사용하고 서로 다른 주제를 연결해 요점을 전달하고 여기에서 창의력을 만들어 낸다. 세 번째, 뛰어난 감각 지능이 있다. 감각 지능은 주변 환경을 더 잘 인식하고 그것을 통해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감각 지 능이 높으면 감각적인 세부 사항 자체 또는 그 영향에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된다.

 

물론 누구나 유심히 살피면 이런 것들을 알아 차릴 수 있지만 예민한 사람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더 쉽게 알아차리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감각 지능은 상황인식, 또는 시야 범위라는 용어로 설명된다. 어떤 상황에 있든지 그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예민한 사람들이 너무 바쁘게 되면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다.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를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네 번째, 인지적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 예민한 사람들은 단순히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서 더 많은 일을 해낸다. 즉 이들은 인지적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위험, 확률과 관련해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고, 직장,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우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또 표면적 분석이 아닌 심층적 분석을 잘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리고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또는 결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하게 예측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섯 번째,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깊은 감정은 아마도 쉽게 오해받는 부분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더 강한 감정 반응을 보인다. 이들은 과잉 흥분하거나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구에 의하면 재능있는 사람들의 가장 공통된 특징이 바로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정서 지능이 중요하다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왜냐하면 정서 지능에는 예민한 사람들의 강점인 몇 가지 요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 그 순간과 그 이후에 자신이 느낀 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

 

예민한 사람들과 일하는 방법

먼저 예민한 사람들과 함께 일했을 때의 장점을 살펴보자. 지금까지 연구에 의하면 예민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동료들보다 더 나은 성과를 냈다. 그리고 이들은 업무의 의미에 대한 욕구도 높았다. 이들은 단순히 월급 때문에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공익에 기여하고 싶어한다. 이들은 의미 있는 일에 대한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그것을 중심으로 삶 전체를 조직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예민한 직원들은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전반적으로 행복 점수가 낮았다. 이른바 센서티브 부스트 효과가 발휘된다는 뜻이다. 예민한 사람들과 일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부분에서 신경을 써야 한다. 먼저 물리적 환경이 있다. 예민한 사람들은 조용한 환경에서 가장 업무 능률이 높다. 따라서 직장에서는 편안하고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가로막지 않는 정도의 자극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사무실 환경은 집중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런 환경은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그리고 사무실에는 자신을 이해해 주는 동료나 관리자가 필요하다. 특히 이들에게는 근무 공간에 대한 통제권을 더 많이 부여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정서적 환경이 필요하다. 예민한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의 감정에 쉽게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직장에서는 오랜 시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해야 한다. 사람들은 종종 스트레스를 받고 마감일에 대해 걱정하고,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모두 느끼게 마련이다. 문제는 예민한 사람들이 이 모든 것을 잘 흡수한다는 데 있다. 따라서 예민한 사람들에게 적합한 정서적 환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건강한 경계를 설정하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 그 누구도 그 기준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줄평

"예민함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세상 모든 것들은 다 어디엔가 쓸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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