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이유
저자는 스마트폰과 도시의 비대면 시스템, 감시 노동에 갇힌 채 살아가는 21세기 현대인이 만성 ‘고립’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적한다. 강요된 고립은 우리로 하여금 인간 진화의 동인인 소통 본능을 잃은 채 사회를 소외와 배제, 양극화와 정치적 극단주의로 몰아가게 만든다. 이 책은 외로움의 사회적 비용에 대한 방대한 사례 연구와 10여 년의 탐사를 통해 우리가 일하고 투표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무너뜨리는 ‘고립 사회’의 근원을 파헤친다.
주변을 둘러보면 유독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들이 있다. 주로 사회적 상호작용 즉, 모임이나 친밀한 관계유지를 불편해하거나, 사회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이나 자신감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외로움을 많이 느낄 수 있다.
또한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 거부당하거나 배제된 경험이 있을 경우 새로운 관계형성에 두려움을 느낀다
개인의 성격적 특성으로 내적 성향 사람들의 경우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기에 사회적 교류가 더 적어지고 환경적 요인으론 새로운 장소로 이사하거나 친구와의 이별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왜 우리가 더 고립의 시대로 향해가고 있는지 알아보자!
작가소개 노리나 허츠
영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이자 글로벌 베스트셀러 저자. 19살의 나이에 런던대학교를 졸업하여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 스쿨에서 MBA를,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위센베르흐 금융전문대학원과 로테르담 경영대학원에서 글로벌 전략 부문의 교수와 케임브리지대학교 국제 비즈니스경영센터에서 부소장을 역임하였고, 2014년부터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세계번영연구소의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워너뮤직그룹의 이사이기도 하다.
3분 요약
지금은 외로운 세기다. 이 말에는 단순히 시대적인 분위기를 반영하는 차원을 넘어선다는 의미가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외로움의 정의는 포괄적이다. 그 범위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외로움보다 더 광범위하다. 즉 외로움을 애정, 동반자, 친밀감을 사실한 느낌이라고 봐서는 안된다.
외로움은 동료 시민, 고용주, 마을 공동체, 정부로 투자 지지와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 같은 기분이며, 외로움은 사람들과 단절된 기분이기도 하고, 우리 자신과 단절된 느낌이기도 하다. 외로움은 사회와 가족이라는 맥락에서 제대로 지지받지 못하는 느낌이고,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배제된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외로움과 관련한 몇 가지 현상을 살펴보자. 2010년 미국 요양원 거주자의 60%는 방문객이 아무도 없다고 한다. 2014년 영국의 노년 인구 5분의 2는 텔레비전이 주된 친구라고 응답했고, 2017년 중국 톈진에서는 85세 할아버지가 외롭다고 광고를 붙였으나, 이 노인은 3개월 안에 사망했고, 이웃 주민들은 2주가 지나서야 노인이 사망했음을 알아차렸다. 한편 대학원생들은 조별과제를 할 때도 면대면 상호작용을 매우 힘들어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극심한 외로움과 고립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밀레니얼 세대 중 20% 정도는 친구가 한 명도 없다고 했고, 영국에서는 18세부터 34세의 나이 중 60%, 그리고 10세부터 15세까지의 아동과 청소년 중 거의 절만은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외로움은 문화적 현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소속, 의무, 나눔, 더불어와 같은 공동체주의적 어휘가 1960년대 이후 줄어들고 있으며, 반면 성취, 소유, 개인적, 특별함과 같은 개인주의적 어휘로 대체되고 있다.
심지어 지난 40년간 대중가요 가사도 개인주의적 색채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우리 같은 대명사가 자주 등장했지만 이제는 ‘나’라는 말이 더 자주 등장하고 있다. 1977년 퀸 은 we are the champion 이라고 했지만, 더 이상 이런 말은 등장하지 않는다. 이 시대를 우리 자신을 협력자가 아닌 경쟁자로, 시민이 아닌 소비자로, 공유하는 사람이 아닌 축적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돕는 사람이 아니라 투쟁하는 사람으로 여기게 만들고 있다.
외로움은 개인적인 문제와 사회적인 문제를 양산한다. 우선 외로움은 심각한 정신적 괴로움과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 사실 이 정도의 맥락은 누구나 알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정신의학 분야에서 외로움이 독립적인 심리 상태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년 정도 밖에 안된 일이다.
외로움과 정신질환의 관계는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외로움과 고립이 반복되면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결합되면서 우울증이 유발되기 쉬운 성향을 부춘긴다고 알려졌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이 지나면 어떤 현상들이 벌어질지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2003년 베이징에서 사스가 유행했을 때도 격리되었던 의료진이 3년 뒤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상당히 높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외로움은 신체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 다. 외로운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 콜레스테롤 수치가 빠르게 증가하고, 혈압 상승도 가파르게 일어난다. 따라서 외로운 사람들은 관상 동맥질환에 걸릴 확률이 29%, 뇌졸중에 걸릴 확 률은 32%, 그리고 임상적 치매로 진단될 확률은 64% 높다.
그리고 외로움은 기대수명과 조기 사망률 그리고 심지어 자살률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외로움은 사회적으로도 영향을 미친다. 특 히 정치에서 포퓰리스트에게 많은 사람들이 표를 던지는 이유는 바로 외로움이 가장 크게 작용 했다고 추정된다. 물론 외로움은 포퓰리즘을 불러일으키는 유일한 동인은 아니다.
이것은 나라마다 각기 다른 원인이 결합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다. 하지만 포퓰리스트들은 소속감을 내세우기 때문에 외로운 사람들은 아주 쉽게 여기에 편승한다. 그리고 포퓰리스트들은 타자에 대한 노골적인 배제를 통해 소속감을 더 강화한다. 코로나 19 이후 이런 충동들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점 을 봐야 한다. 따라서 외로움은 개인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범사회적인 문제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외로운 세상이 만들어진 것은 복잡한 측면이 있다. 네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자. 첫 번째는 신자유주의 이념이 있다. 즉 1980년대 레 이거노믹스가 표방한 자유로운 선택, 자유로운 시장이라는 철학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핵심적인 3가지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첫째, 신자유주의 이념은 전 세계에서 소득과 부의 불평등을 심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대부터 시작된 신자유주의 이념은 각국에서 엄청난 소득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결과 오로지 승자만을 위한 사 회가 만들어졌고, 많은 사람들은 자신은 남에게 뒤처진 패자라고 여기고 있으며, 결국 많은 사람들이 각자도생해야 한다고 느끼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둘째, 신자유주의는 거대 기업과 거대 금융에 어느 때보다 큰 권력과 재량권을 부여했고, 이는 주주와 금융시장 이 게임의 규칙과 고용 조건을 재편하도록 허용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생각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2019년, 전 세계에서 지금의 자본주의는 인류에게 이득보다 해악을 끼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독일, 영국, 미국, 캐나다에서 인구의 절반 정 도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셋째, 신자유주의는 경제적 관계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도 중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신자유주의는 무한한 경쟁을 기본 전제로 두고 있다. 이와 같은 전제 때문에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과 서로 간의 의무를 근본적으 로 바꾸어놓았고, 이는 광범위한 차원에서 변화를 불러왔다.
사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 기본 이념은 ‘탐욕은 좋은 것’이라고 여겼기에 연대와 친절, 그리고 돌봄 같은 자질은 저평가되고 있고, 심지어 인간적인 특성이 아니라고 까지 여겨지고 있다. 또 도시에서는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맨해튼, 도쿄. 뮌헨, 파리, 그리고 오슬로 같은 도시에 서는 절반 가량이 혼자산다. 중국의 도시에서는 무려 5,800만여 명의 젊은 미혼 남녀가 혼자 살고 있고, 런던에서는 향후 20년간 도거 인구가 30% 증가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도시에서는 혼밥이 늘어나고 있고, 최근 몇 년간 1인분 도시락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먹방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런 일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게 믿기지 않은 듯 묘사되고 있는데, 먹방은 일본, 말레이시아, 타이완, 인도, 미국에서도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연구에서는 먹방 시청은 외로운 느낌을 감소시킨다 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데, 도시는 더 사람들을 배척하고 있다. 공원 벤치에서 팔걸이가 있는 벤치를 많이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노숙자가 쉬어가기 힘들게 만들고, 스케이트보드 묘기를 할 수 없게 만들고, 청년 무리가 오랜 시간 동안 벤치에 앉아있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노숙자가 머물지 못하도록 스프링쿨러를 설치하거나 청년층에게만 들리는 불쾌한 소음을 발생시켜 젊은이들이 모 이지 못하도록 만드는 장치도 있다. 그리고 영국에서는 분홍빛 조명을 설치해 여드름과 잡티가 더 잘보이도록 만들어 젊은이들이 배회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조명도 설치된 바 있다.
결국 도시는 사람들을 더 외롭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세 번째, 스마트폰이 있다. 우리가 하루에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횟수는 평균적으로 221번 정도라고 한다. 시간으로 보면 평균 3시간 15분에 달하고 1년으로 보면 1,200시간이다. 전 세계 성인의 3분의 1은 아침에 눈을 뜬지 5분 이내로 휴대전화를 확인한다.
이 휴대 전화는 우리를 항시적 연결 상태로 만들어놓았고, 이는 21세기 외로움 위기에서 아주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분열된 자아를 만들어낸다. 사실 공감 능력은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우리의 주의 를 산만하게 하고 공감 능력을 심각하게 망가뜨린다. 스마트폰이 우리의 주의를 파편화하고 분열된 자아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면대면 대화를 기피하고, 전화 통화마저도 불편해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8년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에서 18세붜 34세의 젊은이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그 중 75%가 전화 통화보다 문자메시지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일하는 문화가 있다. 직장에서 외로움을 느낀다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전 세계 사무실 노동자의 40%는 직장에서 외로 움을 느낀다고 하고, 영국은 60%, 중국은 50% 정도라고 한다. 이 모든 수치는 코로나19 이전에 조사된 내용이기 때문에 코로나19 로 재택근무가 더 늘어난 지금 이 수치는 더 높아졌을 수도 있다.
그리고 전 세계 노동자의 85%는 자신의 업무에 몰입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어쩌면 두 개의 문제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외로움의 문제가 커져서 몰입도와 생산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 으로 해석되고 있다. 예컨대, 조사에 의하면 직장에 친구가 없는 사람은 자기 일에 지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몰입해 있을 가능성이 7 배나 적다고 한다. 게다가 외롭고 단절된 노동자는 병가를 더 자주 내고 동기부여도 잘되지 않고, 덜 열성적이며 실수가 잦고, 작업 성과도 낮다.
그런데, 기업은 오픈플랜식 사무실을 만들고 있고, 더 많은 디지털 문화를 업무에 도입하려고 한다. 문제는 이런 현상 들이 직원들을 더 외롭게 만들고 생산성을 더 떨어뜨린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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