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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

하루 한 권_큇[애니 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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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이유


끈기 vs 끊기: 성공의 길을 선택하는 방법

인생은 언제나 도전과 역경으로 가득차 있다.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도 때로는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올 수 있다.

그렇다면 끈기와 끊기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이번 글에서는 끈기와 끊기의 차이, 끊기의 조건이 기대가치로 정해지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작가소개 애니 듀크

컬럼비아대학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인지과학을 공부했다. WSOP(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와 NBC National Heads-Up Poker Championship에서 모 우승한 유일무이한 여성 플레이어이며 WSOP의 역사상 최고 누적상금 수상(여성 플레이어 부문)을 기록했다. 씨티은행, 메리어트, 투자관리 컨설턴트 협회(IMCA)를 비롯해 세계적인 기업 임원에게 의사결정 전략, 감정 제어, 불확실성 수용과 백업 플랜 같은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하고 컨설팅을 제공했다. 2016년에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과학박물관 프랭클린 연구소의 이사진에 합류했다. 비영리단체 The Alliance for Decision Education와 How I Decide를 창립하여 청소년에게 합리적인 의사결정 교육 서비스를 제공했고 전 세계 난민 구호를 위해 자선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현재 필라델피아에 거주하고 있으며 현명한 의사 결정을 위한 강연, 미디어 출연, 저술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3분요약

 인간은 역경에 대한 인간의 반응 가운데 어느 한 측면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바로 끈기다. “그만두는 사람은 이길 수 없고 이기는 사람들은 그만두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대체적으로 우리는 도전하는 사람들만 생각하고,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무언가를 꾸준히 계속해서 이루어내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끈기에는 아이러니한 점이 있다. 끈기는 가치가 있는 어려운 일을 계속하게 만들 수 있지만 더 이상 가치가 없는 어려운 일까지 계속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가치 있는 일과 가치 없는 일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문제는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다.

 

반면 우리는 이것을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만둔다는 것은 곧 무언가를 포기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영어에서 겁쟁이를 뜻하는 말은 원래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과 동의어였다. 결국 무언가를 포기한다, 그만둔다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아주 모욕적인 말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두 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첫 번째, 계속 버티면서 노력하는 것이 항상 미덕은 아니라는 것이고, 두 번째, 그만두고 무언가를 더 이상 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기 전에 언제 그만둘지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더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은 그만두는 것도 의사결정의 한 측면이라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은 끈기와 끊기가 서로 반대편에 위치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실 끈기와 끊기는 동일한 결정의 서로 다른 두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것을 끊어야 할지 결정하려면 동시에 다른 어떤 것을 계속하겠다는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또 어떤 것을 계속해야 할지 결정하려면 동시에 다른 어떤 것을 끊어야 한다.

 

따라서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도 결정이지만 무언가를 그만두는 것도 결정이라고 봐야 하고 어쩌면 이 둘 중에 더 중요한 스킬은 무언가를 그만두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단적으로 보면 그만두기가 중요한 이유를 환경적으로 두 가지를 언급할 수 있다.

 

첫 번째, 세상은 확률적이라는 사실이다. 세상이 확률적이라는 말은 세상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어떤 사업의 성공 확률이 80%라고 해 도 나머지 20%의 상황이 언제 발생할지 모른다. 두 번째, 우리가 모든 사실을 완벽하게 고려해 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이 다. 사람들은 몇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바로 무언가를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그만둘 때는 어떤 조건이 있어야 할까.

 

대부분 상황이 나빠질 때로 나빠져서 더이상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 때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요즘 시대 기업은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문제는 빠르게 움직이면 불확실성이 더 커지게 되는데, 여기에서 끊기는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일을 하다보면 확실성에 대한 욕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확실성에 대한 욕구는 우리가 어떤 일을 계속하도록 만드는 유혹과도 같다.

 

일을 계속해야만 계속하기의 끝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끝을 보고 싶은 것 이다. 반대로 그만두기로 결정한다면 우리는 항상 “만약 계속했다면?”이라는 의문을 안고 살게 된다. 세이렌의 노래에 유혹 당하듯, 우리도 결과를 알고 싶기 때문에 계속 해야 한다는 유혹 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만두는 시점에 대해서 살펴보자. 아무리 적절한 시점에 그만두어도 언제나 너무 일찍 그만두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순간에는 사실 모든 것의 상황이 딱히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실제로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알려주는 단서들이 있다고 해도 그렇다. 따라서 제대로 그만두어야 하는 시점에 그만둔다면 그때는 서둘러 그만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기에서 기대가치라는 개념을 알아야 한다. 즉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그만둘 것인지는 기대가치에 따라 달라야 한다. 기대가치는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선택이 장기적으로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알려주고, 기대가치는 여러 가지 선택들을 비교해 어떤 선택이 더 나은지 알게 해준다. 그런데 기대가치를 따지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알아야 한다.

 

첫 번째는 기대가치 측면에서 볼 때 내가 선택하는 경로가 양의 가치를 가지는지 물어야 한다. 두 번째는 기대가치와 내가 할 수도 있는 다른 선택들의 기대가치를 비교하는 것이다.

 

만약 기대가치와 관련한 판단이 중간에 어려울 수도 있는데, 그럴 때는 그만두기의 기준을 미리 정해두어야 한다. 예컨대 “특정한 시점, 특정한 날짜에, 특정한 상태에 있다면 그만둔다”, “내가 Y라는 시점까지 X라는 일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만둔다”, “만약 Y만큼의 돈, 시간, 노력 등의 자원을 사용했을 때, X라는 일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 일을 그만둔다”라는 규칙을 정하는 것이다.

 

이런 기준들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도 해야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적절한 시점에 그만두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너무 일찍 그만둔다고 느낀다. 왜냐하면 제때에 그만두는 것은 버티기와 그만두기라는 상반된 선택이 거의 비슷하다고 느껴질 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 늦게 그만두는 경향 이 있다.

 

그 어떤 것도 선택하지 못하다가 결국 나중에서야 모든 것의 상황이 종료되었을 때 그때는 강제로 그만두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 어떤 경우에는 너무 오래 버티고, 어떤 경우에는 너무 빨리 그만두는 실수를 왜 하는지 살펴보자.

 

첫 번째는 손실회피 개념이라는 것이다. 이 개념은 행동경제학과 전망이론의 핵심 중 하나이다. 손실이 미치는 감정적인 효과가 이익이 미치는 감정적인 효과보다 크기 때문에 사람들은 손실을 회피하는 성향을 더 많이 가지게 된다. 대체적으로 손실을 입었을 때 느끼는 감정은 같은 이유로 이익을 받았을 때 느끼는 감정보다 두 배 정도 많다고 한다.

 

그런데 손실회피 성향은 손실이 더 적을 것 같은 선택을 하게 만들기 때문에 우리로 하여금 포기하지 않게 만든다. 두 번째는 몰입상승 효과가 있다. 사람들은 실패하고 있는 일에 점점 더 많은 시간과 돈을 쏟아붓는 결정을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 은 옳은 길을 가고 있다는 믿음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 현상은 개인, 조직, 그리고 정부 차원에서 경험하는 일이다. 미국이 경험 했던 베트남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도 여기에 해당된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오래 기다릴 수 있고,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의 가치보다 훨씬 더 많은 가치를 가진 것을 그 대가로 치른다고 한다. 그만두지 못하고 상황에 계속 몰입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매몰비용 효과가 있다. 1980년에 리처드 탈러가 발표했던 논문에 나오는 개념이다. 사람들이 그 일을 계속할지를 결정할 때, 이미 쏟아부은 자원들을 고려하는 체계적인 인지 오류라고 할 수 있다. 즉 매몰비용 효과는 어떤 일을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에 서 그만두지 못하고 계속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매몰비용 효과는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자신은 합리적이라고 생각 하면서도 이 효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편 어떤 사람들은 인지편향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 자신은 이 함정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 지식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매몰비용 효과와 인지오류를 극복할 수는 없다. 네 번째는 보유편향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소유하고 있는 물건에 대해 소유하지 않은 동일한 물건보다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이런 인지적 착각에 대해 리처드 탈러는 보유효과라는 이름을 붙였다. 어떤 학자는 이것을 이케아효과라고 부르기도 한다. 

 

결국 우리가 어떤 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 특히 우리 자신이 직접 만든 어떤 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은 그 어떤 것을 그만두거나 접고 떠나는 일을 방해한다. 지금까지의 인지편향에 보유효과까지 더해지면 사실 그만두기란 더욱 더 어려워진다. 다섯 번째는 현상 유지 편향이 있다. 이것은 그동안 걸어온 길 또는 그동안 해온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성향이다. 현상유지 편향 때문에 우리는 이전에 했던 결정, 그동안 해왔던 방식, 그리고 이전에 설정한 경로에서 벗어나 새로운 또는 다른 어떤 것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꺼려한다.

 

또 현상유지 편향은 만약 실패하게 되더라도 자신을 위로하는 수단으로 자리잡게 된다. “실패했더라도 결국 나는 합의된 선택에 충실했다” 혹은 “나는 현상유지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정도로 위안을 삼는다. 여섯 번째는 정체성과 관련이 있다.

 

무언가를 그만둘 때 사실 가장 고통스러운 일은 자기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이다. 정체성이 일종의 덫처럼 작용하는 것이다. 개인도 그렇고 조직도 자신의 정체성이 변화하는 것을 꺼려한다. 정체성은 믿음을 기초로 형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믿음 지키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결국 우리는 모두 정체성이라는 종교를 믿는 집단의 일원처럼 행동한다는 뜻이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다는 것부터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지는 것이어야 한다. 어쨌든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 그만두는 시점을 완벽하게 결정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무엇보다 어떤 일을 계속해야 할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중요한 일,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 당신을 목표 쪽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일을 끈기 있게 해야 한다. 하지만 그외의 일들은 그만두어야 한다. 그렇게 확보한 자원을 목표를 이루는 데 사용해야 한다. 당신 의 진전을 늦추는 것들에 대한 집착을 과감하게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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