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루 한 권

하루 한 권_익스텐드 마인드[애니 머피 폴]

728x90

선정이유


"머리를 써라"라는 말은 과거의 관행이다. 하지만 최근의 인지심리학, 신경과학, 뇌과학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우리는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 이면에 숨겨진 뇌의 신비와 함께, 문제 해결에 더 나은 방법을 파헤쳐보자!

이 책은 생생한 사례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일상, 직장, 교육 현장에서도 적용 가능한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머릿속의 한계를 넘어서는 실천 가능한 방안을 찾아보고, 이 책과 함께 더 넓고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성공과 성장을 경험해보자!

작가소개 애니 머피 폴

첫아이 때에는 미뤄두었던 궁금증을 직접 해결해보고자 두 번째 임신기 9개월간 ‘태아기’ 취재에 나선 호기심 강한 과학 기자. 자기보다 늘 한발 앞서는 부른 배와 함께 학회장을 동분서주하고, 인터뷰 중 아이의 발짓을 느끼면서 취재를 해나가는 동안 긍정적 인 변화를 이끌어낼 가능성의 시간으로서 ‘9개월’을 재발견했다. 그 과정이 〈뉴욕 타임스 매거진〉에 연재되었고, 이 칼럼들은 뛰어 난 대중 과학 기사를 엮는 『베스트 아메리칸 사이언스 라이팅』에 수록되는가 하면, 2010년 단행본 『오리진』으로 출간될 당시 〈타임〉 커버를 장식하며 주목받았다. 2011년에는 세계적인 명사 특강 TED에 초청되어 이 내용을 강연하기도 했다.

 

5분요약

흔히 뇌를 ‘만능 컴퓨터’처럼 놀라운 능력을 지닌 존재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실 뇌는 신뢰하기 어려운 기관이다. 집중력은 쉽게 떨어지고, 어제 뭘 먹었는지 잘 기억하지 못할 때도 많다. 또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지만, 꽤 높은 빈도로 일관성 없이 판단하고 행동한다. 복잡한 문제를 편하게 처리하기 위해 인지적 편향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코미디언 에모 필립스는 말했다. “저는 뇌가 제 몸에서 가장 훌륭한 기관이라고 생각하곤 했어요. 그러고는 누가 제게 그런 말을 하는지 알게 됐죠.” 물론 뇌가 그 주인공 이다.

 

《익스텐드 마인드》는 뇌에 대한 그동안의 오해를 바로잡고 우리가 더 잘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뇌에 최적화된 방법을 소개한다. 뇌는 의외로 까다롭고 추상적인 문제에 약하다. 인류는 역사에 걸쳐 생존을 위해서 몸을 감지하고 움직이는 일, 물리적 공간을 탐색하는 일, 타인과 상호 작용하는 일을 할 때 적합하도록 진화했다.

 

뇌가 추상적인 문제보다 실제 세계에 친숙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문명이 발전하면서 점점 더 복잡하고 관념적인 사고가 뇌에 요구되었고, 이제는 그로 인한 정신적 피로도가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실제로 현대인의 아이큐는 100여 년간 꾸준히 상승했는데, 최근에는 선진국 국민의 평균 아이큐가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미 머리를 충분히 쓰고 있다. 저자는 현대 사회가 부과하는 짐을 해결하기 위해 본래 뇌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게 해야 한 다고 주장한다.

 

즉, 사고 활동을 “뇌가 여전히 가장 편안하게 인식하는 물리적 · 공간적 · 사회적 형태로 다시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뇌를 도울 요소들은 머리 바깥에 있고, 이 ‘신경 외적 자원’은 사고를 도울 뿐만 아니라 사고하는 과정의 일부를 구성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뇌는 만능 컴퓨터가 아닌, 주변의 재료를 활용해서 얼기설기 엮는 까치집에 가깝다.

 

그 재료를 활용할지 말지는 집을 짓는 까치, 즉 우리에게 달렸다. 뇌를 사용해야 한다. 우리가 속한 문화에서 보통 사유 가 뇌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컴퓨터가 CPU를 통해 연산하는 것처럼 인간도 뇌를 통해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생각이다. 이런 것을 신경 중심 편향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뇌를 이상화하고 뇌에 집착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능력이 두개골 밖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인간이 만든 최근까지의 과학은 뇌 밖에서 생각하는 일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유명한 심리학자 캐롤 드웩은 이른바 성장 마인드셋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성장 마인드셋은 일종의 지능의 증가 이론이라고 부른다. 핵심 메시지는 학습이 새로운 연결 고리를 형성하고 뇌를 변화시키는데 학생들은 이 과정을 경험하면서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뇌는 마치 근육과 같기 때문에 새로운 목표를 위해 훈련을 거듭할 때 스스로 변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발상은 그대로 다른 철학적 마인드하고도 연결된다. 뇌를 컴퓨터나 근육에 비유하는 것은 자신만의 능력을 갖추고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존재로 기능해야 한다는 생각과 맞물려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생각의 출발점에 오류가 있다. 즉 뇌가 기능하는 것은 어쩌면 뇌 안에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증거로 두뇌 훈련에 대한 검증 연구가 있었다. 연구팀은 두뇌 훈련이 일반적인 인지능력을 향상시킨다고 주장하는 연구들을 검토했다. 그 결과 두뇌 훈련으로 인지력이 향상된다는 증거는 거의 찾을 수 없었다.

 

물론 두뇌 훈련 프로그램을 사용해보면 사용자의 인지 능력이 향상되기는 하지만 사용자가 연습한 것과 아주 비슷한 운동에서만 그 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두뇌 안에서 모든 것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부분을 세 가지로 유추해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 사유는 두개골 안에서 뿐만 아니라 세상 밖에서도 일어난다. 두 번째, 생각에 사용되는 재료가 생성된 생각의 본질과 질에 영향을 미친다. 세 번째, 제대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 즉 지적 사고는 개인의 고정된 특징이 아니라 신경 외적 자원과 그 자원을 이용하는 방법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첫 번째 감각을 통해 생각하는 것이다. 좋은 판단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몸의 반응을 주의 깊게 들을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어떤 사람들은 몸이 보내오는 피드백을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한다. 예컨대, 수익을 잘내는 트레이더는 신체 신호를 남들보다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즉 신체 내부의 감각 신호, 이른바 내수용 감각 신호를 명확하게 알아 차린다고 설명할 수 있다. 즉 머리가 아닌 가슴이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사실 이 세계는 우리의 의식적인 정신이 처리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로 가득찼다. 실제로 의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용량은 제한적인데 무의식에서 처리하는 정보 용량은 엄청난 용량이다. 인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보를 습득하고 처리하고 과거의 데이터와 비교해서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무의식적 정보 획득이라고 한다.

 

따라서 자신의 신체 감각을 더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무의식적 정보를 더 잘 활용한다고 할 수 있다. 요컨대, 내수용 감각 신호에 대한 자각을 하게 되면 우리는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스트레스를 더 쉽게 회복할 수도 있다. 물론 비즈니스에서도 탁월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고 트레이너는 더 수익이 높은 결정을 판단할 수 있다. 이런 작용은 뇌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뇌의 밖에 있는 감각에서 알아차린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운동을 통해 생각하기가 있다. 이것 또한 뇌 안에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적 자극이 생각과 창의력, 그리고 판단력을 높여준다고 할 수 있다. 즉 자리에 앉아서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보다 걷고 있을 때 문제 상황을 보다 명확하게 풀어낼 수 있다. 이것은 방사선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확인되었다. 자리에 앉아서 판단하는 것과 서서 몸을 움직이면서 판단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이런 관념은 우리가 생각하는 동안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한다고 믿는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정적인 것을 꾸준함, 진지함, 근면함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해야 할 과업이 있는 사람은 적어도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어야만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무언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거나 판단해야 하는 문제가 있을 때 밖으로 나가서 걸어야 한다. 가벼운 신체적 각성은 높은 수준의 정신적 각성으로 이어지고 우리는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는 것은 오히려 생각하는 능력이 줄어든다. 왜냐하면 걸음 속도를 높이면 걷는 일과 더 빠른 속도를 의도적으로 유지하는 일에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왜 신체 활동을 할 때 더 민감해지고 판단력이 더 좋아진다. 인간은 신체 활동을 할 때, 시선의 주변부에 나타나는 자극과 관련해 더 예민해진다. 이것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이 그렇다. 과거 인류는 수렵 채집 생활을 했는데, 이 생활은 격렬하기도 했고, 집중력, 기억력, 공간 탐색 능력, 운동 제어 능력 등이 필요했다. 인간은 원래 몸을 움직이면서 판단하는 존재였는데 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생활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즉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거나 그 자리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일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 덕분에 인간의 의사결정 능력은 오히려 퇴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자연 공간을 통해 생각하기가 있다. 우리는 모두 우리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생각을 다르게 한다. 물론 인지과학 분야에서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뇌를 컴퓨터와 비교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이런 생각을 부정해왔을 것이다. 하지만 장소가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고 이 현상을 해석해보면 인간의 뇌는 그 한계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예컨대, 자연 속에 있을 때 인간은 아주 좋은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창의적 사고에도 명확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우리의 정신은 유기적인 세계의 주파수에 맞춰져 있다. 이렇게 진화하고 적응해온 인간의 정신은 현대 사회에는 맞지 않다는 것이 다. 즉 수많은 인공물과 구조물 속에 쌓여있는 인간의 환경은 오히려 더 좋은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만든다.

 

반면 인간이 선호하는 자연환경은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고 마음의 평정을 되찾아주며 실제로 우리가 더 잘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따라서 자연은 주어진 일에 집중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우리가 더 잘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만약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게 있다면 점심 시간을 이용해 잠깐이라도 걸으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야외에서 그리고 자연에서 그런 판단을 내리고자 할 때 우리가 늘 사용하는 전자기기는 적어도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 왜냐하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자연에 머물면서 얻을 수 있는 주의력 향상 효과를 크게 떨어뜨린다.

 

네 번째, 만들어진 공간을 통해 생각하기가 있다. 21세기가 시작되었을 때 미국 직장인 중 80퍼센트 정도가 탁 트인 오픈 플랜 방식 의 사무실에서 일했다. 왜 이런 공간을 만들었을까. 중요한 이유는 바로 벽이 없는 작업 공간은 돈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벽이 없기 때문에 1인당 비용이 최대 50퍼센트까지 줄어든다. 또 18세기 유행했던 커피하우스와 같은 곳에서 영감을 받았을 수도 있고 실제로 세렌디피티 환경이 만들어내는 창의력 증진도 어느 정도 확인되었던 적도 있다. 즉 사람들이 상호 작용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거리가 먼 사람들과 소통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는 개념이 활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유익한 근접성과 무방비 상태의 개방된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산만함은 구별되어야 한다. 인간은 주변 환경을 계속 관찰하도록 진화했다. 따라서 우리는 주변의 소리와 시각적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이때 우리는 집중력을 잃고 생각할 능력을 상실한다. 즉 그런 공간에서는 효과적으로 사고하고 배우고, 일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최근 신경 건축학이라는 분야가 등장했다. 우리 뇌가 건물과 건물 내부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하는 분야다. 인간이 어느 환경에서 더 집중할 수 있고, 의사결정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그동안 공간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우리 사회가 만들어진 공간에 별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둘째, 좋은 공간을 만들려면 연구도 해야 하고 비용도 많이 투자해야 하는데, 비용 절감 이슈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셋째, 건축가, 디자이너, 그리고 그들이 제시하는 대담한 아이디어의 횡포에 있다는 것이다. 즉 창의적인 공간을 만든다고 했던 그들 이 제시하는 독특한 공간들은 그렇게 효과적이지 않았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공간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줄평

"뇌도 다 계획이 있구나"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