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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

하루 한 권_회복하는 힘[앤드류 졸리, 앤 마리 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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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력을 ‘급격한 환경 변화에 직면했을 때 핵심적인 목적과 완전성을 유지하는 시스템, 기업, 인간의 능력’이라고 정의하며, 시스템 측면에서의 회복력과 인간이 갖고 있는 회복력의 근원을 파헤친다. 물론 조직이나 시스템의 회복력을 강화하려면 회복력을 장려하 는 문화와 구조가 필요한 만큼 회복력이 개개인의 노력과는 거리가 먼 거대한 힘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사회적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신뢰와 협력이 뒷받침됐더라면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회복하는 힘의 역학과 패턴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우리는 이 세상을 좀 더 유연하고 다양하며 회복력이 있는 곳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좀 더 강인한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소개 앤드류 졸리

서로 연결되어 있는 분야인 통찰력, 사회 변화, 회복력을 망라한 시스템 혁신 전문가이다. 그는 과학, 기술, 혁신, 설계, 건강, 인문, 기 업, 사회 부문의 걸출한 리더들과 새롭게 떠오르는 리더들이 한데 모여 이 세계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할 혁신적인 접근방법을 찾는 세계적인 혁신네트워크 팝테크www.poptech.org의 관리자이자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소개 앤 마리 힐리

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며 언론인이다. 힐리의 작품은 미국 각지에서 수차례 제작되었다. 스미스 앤드 크라우스, 새뮤얼 프렌 치는 그가 집필한 희곡을 전집에 포함시켰다.〈케니언 리뷰〉,〈희곡: 희곡 저널〉등 여러 학술지에서 힐리의 작품을 집중 조명했다. 힐 리는 현재 허드슨 리버 밸리에 거주하고 있다.

우리는 참으로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어떤 미래학책에서 이야기하듯 당장 내일 일을 예상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정도로 폼나게 표현하려고 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아주 간단하게 언급해 보자. 허리케인 카트리나, 아이티 지진, BP 석유유출 사건, 후쿠 시마 쓰나미, 주식시장 폭락, 대공황, 2011년 영국 폭동, 아랍의 봄 등 사건들이다.

 

그 외에도 경제적인 혼란으로 인해 존재를 위협 받고 있는 미국 중서부의 도시, 세계화로 인해 사라져버린 기업, 생태계의 변화로 인해 불가능해진 생활양식, 정치적인 문제로 인 해 발생한 부채 위기 등 특별한 이름 조차 붙여지지 않은 혼란이 수도 없이 많다.

 

또한 서서히 파고드는 취약성은 혼란을 더욱 가 중시킨다. 그리고 이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2011년은 자연재해로 인해 가장 많은 비용이 발생한 해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1년이 아니라 단 6개월 만에 예년의 기록을 넘었다는 것이다. 이제 종류를 막론한 각종 변동성은 뉴노멀이라고 말하는 시대가 되었다.

 

물론, 세부적인 내용은 각 사건마다 다르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 지구촌을 강타한 금융위기건, 이라크에서 전쟁이 초래한 지정학적 결과건, 자연재해의 놀라운 결과건 혼란 가운데 있는 몇 가지 특성들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이런 사건들에는 한 가지 예상하기 힘든 특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런 사건들로 인해 숨어 있었던 상호의존성이 수면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상호의존적임에도 불구하고 개별적으로 연구되고 논의되는 탓에 연관성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였던 영역 간의 상호의존성이 만천하에 드러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기업 구성원들은 내가 왜 이런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하는지 궁금하고 이해가 안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사회는 전혀 무해한 것처럼 보이는 사건으로 인해 별다른 경고도 없이 엄청난 변화가 발생하며, 그로인해 그동안 감춰져 있었으며 거의 부조리하게 느껴질 정도로 터무니없는 상관 관계가 밝혀지기 때문에, 이들이 갖고 있는 복잡성, 상호연결성, 변동성과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떤 사람들은 정보사회를 요란하게 찬양하고 정보사회가 마치 대단한 힘을 갖고 있는 존재인 것처럼 추앙한다. 하지만 단순히 좀 더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 고동쳐 흐르는 개별 데이터 패킷 하나하나, 혹은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화학적 상호작용 하나하나를 실제로 볼 수 있게 되면 그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 모든 시스템이 어디로 향할지, 혹은 그 과정에서 어떤 이상한 결과가 발생할지 장기적으로 예측할 수 있을까? 답은 안해도 알것이다. 그렇다면, 회복력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회복하는 힘, 즉 회복력이란 무엇인가?

 

사실 회복력은 정의하기 쉬운 단어가 아 니다. 회복력이라는 개념은 사용되는 분야가 매우 다양하며 어떤 분야에서 사용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는 구조물이 충격을 받은 뒤 원래 상태로 되돌아오는 정도를 회복력이라 부르고, 심리학에서는 트라우마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개개인의 능력을 회복력이라 칭하며, 생태학에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보호하는 생태계의 능력을 회복력이라 일컫는다.

 

이 책에서는 회복력을 ‘급격한 환경 변화에 직면했을 때 핵심적인 목적과 완전성을 유지하는 시스템, 기업, 인간의 능력’이라고 정의하며, 시스템 측면에서의 회복력과 인간이 갖고 있는 회복력의 근원을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조직이나 시스템의 회복력을 강화하려면 회복력을 장려하는 문화와 구조가 필요한 만큼 회복력이 개개인의 노력과는 거리가 먼 거대한 힘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사회적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신뢰와 협력이 뒷받침됐더라면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회복력을 위한 몇 가지 접근방법을 이야기해보자. 가장 먼저는 구조를 파악하라는 것이다. 필요한 상황이 되면 사람과 지역사회, 기업과 기관, 경제와 생태계 등 모든 존재가 회복력을 발휘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장소, 우리가 일하는 회사도 그렇다.

 

물론 깨닫지 못할 수도 있지만 심지어 우리 자신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존재가 나름의 방식으로 회복력을 발휘한다.(혹은 적절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회복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것은 바로 구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예컨대, 우리는 1960 년대 만들어진 인터넷이 완벽한 것처럼 생각하고 있지만, 인터넷은 쓸모없는 정보를 대량으로 전송했을 때는 오작동을 일으킨다. 이것은 인터넷을 만들 때 고려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응하 기 어려울 것이다.

 

또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의 금융 위기를 생각해보면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 같지만, 또 파산의 크기가 6천억 달러라는 점을 생각해볼 때 전세계 금융의 크기가 70조 달러이므로 별 문제가 안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전세계 수많은 은행들 중에서 핵심적인 66개 은행이 75%의 금융거래를 담당하고 있고, 그 중에서 리먼 브라더스가 해당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것은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회복력을 파악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시스템 혹은 기업의 구조를 파악하는 일이다. 두 번째는 분산전략을 적용하라는 것이다. 회복력은 사람들이 높게 평가하는 시스템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다. 이따금 사람들이 혐오하는 시스템에서 회복력이 찾아지기도 한다.

 

테러 조직, 수많은 질병들 역시 매우 강인한 회복력을 갖고 있다. 그 동안 인간은 테러 조직과 숱한 질병을 근절하고 제거하기 위해 오랫동안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어왔다. 하지만 이것들은 끈덕지게 살아남았다. 심지어 나날이 번성하며 기승을 부리기도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외부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살아남는 이들의 전략을 어떻게 하면 좀 더 긍정적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우선 알카에다의 성공 요인을 살펴보자. 우선 네트워크 프랜차이즈 모형이다. 이 모형 덕에 알카에다는 확고한 형태를 갖춘 하나의 조직이라기 보다는 세계적인 조직 원리 겸 오픈소스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두 번째 성공 요인은 그들의 성공 자체가 소박하다는 데 있다. 테러 조직의 목표는 전통적인 군사 용어를 기준으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적을 당황하고 기진맥진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략을 스워밍이라고 부르는 데, 이것은 규모가 작고 고도로 분산돼 있는 다수의 공격팀을 활용해 비군사 목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이런 공격 방식은 규모가 큰 단일 공격을 막기 위해 고안된 방어 전술을 무력화시키게 된다. 우리가 여기에서 중요하게 살펴볼 것은 테러 조직에 맞서기 위해 미국의 군대가 네트워크화 전략으로 바뀌고 있고 이는 다시 기 업들로 하여금 새로운 전략으로 조직을 편성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세 번째는 끊임없이 혁신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혁신의 출처는 바로 도시 물리학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도시 물리학자 제프리 웨스트는 생물학적 네트워크를 이해할 수 있는 정확한 수학 모형을 만들면 생명체가 어떤 식으로 규모를 키워가는지 보편적인 방식을 알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웨스트는 이 같은 믿음을 바탕으로 생태학자들과 수학 모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결국, 생물학적 세계에서는 규모가 커질수록 생명체가 움직이 는 속도가 느려지는 반면, 도시에서는 규모가 커질수록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또 도시의 규모가 커질수록 주민들의 임금이 올라가고 출원된 특허의 숫자도 증가했다는 것인데, 이것은 정확히 15%씩 증가했다.

 

이것은 13세기에 발달한 도시건 19세기에 발달한 도시건, 문명이 시작될 무렵에 발달한 도시건 마찬가지였다. 도시는 사람을 끌어들인다. 그리고 도시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로 인해 도시 인구가 증가하면 도시는 더욱 커지고 더욱 효율적으로 변하며 더욱 빨라지고 또 사람들에게 한층 강력한 매력을 뿜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도시의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도시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다. 다시 말해서 자본 형성을 통해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훨씬 많은 사람들 이 질병에 걸리고 대기오염도 심각해진다. 걱정스럽게도 웨스트와 다른 학자들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단 하나의 지수성장곡선을 따르는 시스템은 무너져 내리고 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나의 곡선을 따라 살아가면 바로 그 곡선으로 인해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삶의 속도가 빨라지면 그만큼 혁신의 속도 역시 빨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답은 도시의 다양성에서 찾아야할 것이다.

 

네 번째는 심리적 요인을 극복하라는 것이다. 20세기에는 슬픔의 감정 자체를 프로이트식 정신분석의 시각으로 바라봤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슬픔이라는 감정을 비애의 작업이라고 표현했다. 즉, 프로이트는 고인에 관한 모든 기억을 처리하고 고인과의 심리적 거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결국 마음이 제 기능을 상실하고 신경증적인 행동이 표출된다는 이론을 세웠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했던 것이 있다. 프로이트 이론에는 프로이트라는 한 개인의 생각이 반영되어 있을 뿐 아니라 제1차 세계대전이 진행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겪고 상실을 경험했던 문화적 배경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프로이트의 이론을 토대로 그 이후에 수 많은 추종자들이 그와 비슷한 맥락의 이론들을 발표했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애도 5단계일 것이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슬픔을 느끼는 과정과 관련된 서양의 문화적 가정을 살펴보기 위해 양적 연구는 실행한 적이 없었다. 즉, 슬픔에 관한 개념적인 모형만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결국, 최근 조지 보나노를 중심으로 한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사람들은 어떤 외부적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를 겪더라도 일정한 비율의 사람들은 외상후 스트레스를 겪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약 프로이트의 학설이 옳다면 적절한 슬픔 치유 과정이 없으면 사별을 겪은 모든 사람에게서 문제가 발생해야 한다. 하지만, 만성적인 슬픔이나 우울증으로 고통을 겪은 사람은 실험 결과 25% 정도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절반 정도의 집단은 회복력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심리적 요인에서는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다섯 번째는 협력하라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옥시토신이라는 신경화학 전달 물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수십 년 동안 태아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최근에 연구를 통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인간의 본성 에서 좀 더 크고 미묘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것은 바로 인간이 갖고 있는 다양한 특성 중 인류의 생존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신뢰와 협력이다.

 

즉, 옥시토신은 서로 신뢰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말이다. 물론 지금까지 대부분 학자들은 인간은 상호 신뢰할 수 없는 존재라고 여기고 사람들은 사리사욕만 채운다고 생각해서 여러가지 실험을 전개한 바 있다.

 

하지만, 그런 주장과는 달리 유전학적으로도 전략적으로도 협력은 인간이 생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한줄평

"단편적인 가치보다는 물질과 정신이 융합된 삶의 가치 추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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