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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

하루 한 권_조용히 이기는 사람들[마티아스 뇔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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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 뇔케 박사가 제시한 ‘절제understatement’는 실제보다 낮춰서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성과 관리·화술 같은 자기계발에 필요한 영역부터 역사·심리 같은 인문 분야까지 두루 망라하여 절제를 다루고 있다. 먼저 1부 ‘조용한 사람이 이긴다’는 현 사회의 무한 긍정, 과잉 노력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펼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절제를 제시하며 원시시대 사냥꾼의 생존법부터 기사도, 사무라이 정신 등 역사 속 절제를 살펴본다. 더불어 사회심리학, 진화심리학 등 심리학의 시각으로도 절제를 분석한다.

2부 ‘고상하게 낮추고 은근하게 자랑하는 기술’에서는 구체적으로 절제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직장, 인간관계, 의상의 측면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설명한다. 마지막 3부 ‘삶의 태도로서의 절제’에서는 태도의 측면에서 절제를 본다. 절제는 특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테크닉이 아니라, 삶의 태도와 시각에 조금만 여유를 가지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가장 유명한 절제의 좋은 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이다. 메르켈의 경쟁자이자 당시 독일 총리였던 게르하르트 슈뢰더는 메르켈을 무시하며 경쟁자로 대하지 않았고, 자신을 낮출 줄도 몰랐다. 자기 말고는 아무도 국정운영을 할 능력이 없다고 거들먹거리다 바로 사과를 해야 할 정도로 기고만장하였다. 반면 주목받지 못했던 메르켈은 진흙탕 싸움에서 조용히 한 발 물러나 차분하게 정책 준비를 해나가 국민에게 신뢰감을 얻었다. 나대고 경솔하게 굴다가 신뢰와 지지를 잃은 슈뢰더는 결국 메르켈에게 정권을 내주게 됐다. 메르켈은 총리가 되어서도 절제하는 태도로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며 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그녀는 슈뢰더가 총리였을 때보다 더 인기 있는 총리가 됐다.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자신의 성과를 자랑하고 부풀리며 남들보다 우월함을 즐기는 자와 자랑하지 않고 내면으로 기쁨을 즐기는 부류가 있다. 자랑하지 않고도 내실있는, 어필하지 않아도 남들에게 인정받는 삶을 영위해나가기 위해선 어떤 절제가 필요할까..우선 내가 생각하는 성공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며 내면을 키워나가보자


작가소개 마티아스 뇔케

언론인이자 작가이며 바이에른 방송에서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10여 년 동안 경영학과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책을 꾸준히 집필하고 있으며 특히 신뢰, 미시정치학, 권력, 언어에 대한 저서는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된다. 프레젠테이션·강연부터 인사말같은 간단한 스피치까지 말하기에 대한 세미나와 코칭으로 유명한 화술 전문가이다. 자신의 전문 분야를 현 시대의 시각으로 통찰한 『조용히 이기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낮추는 태도와 화술을 통해서 어떻게 성과를 내고 사회생활·인간관계에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는지 특유의 재기 발랄함과 명쾌함, 풍부한 사례로 풀어내고 있다. 저서로는 『주도권을 결정하는 한마디 말』, 『직장생활, 게임의 법칙』, 『낙관론자들이 빠지는 무모한 실수 12가지』 등이 국내에 소개되었으며, 독일 화술 분야 베스트셀러 『전투태세 : 최고의 팁100Schlagfertigkeit : Die 100 besten Tipps』을 집필했다.

‘나는 누구인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지기 어렵다면 역으로 묻는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인류가 이성적 사고를 시작한 뒤에도 이 질문은 항상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 들어서서 자아의 개념, 즉 ‘나’의 개념은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당신은 회의 시간에 큰 소리로 의견을 외치는 사람인가 아니면 말 한마디 않고 조용히 있는 사람인가?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PR의 시대, 셀프 마케팅이 대세라고 떠든다. 수많은 베스트셀러, 상업 광고, 멘토 들은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며 어서 큰 목소리로 의견을 외치라고들 한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책들을 읽고 열심히 SNS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이런 활동을 하지 않고 조용히 묵묵히 자기 일만 하고 있는 사람들은 현대적이지 않으며,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 시대에 살고 있는 유물과 같은 존재일까? 오늘 소개하는 책은 나서고 싶지 않는 사람,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도 자신을 바꾸거나 애쓰지 않고 얼마든지 성과를 내고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한발 물러서서 말과 태도를 조용히 절제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끄럽게 자기 주장만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낮추면 과도한 견제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어 온전히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다. 반면 개인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감춘 셀프 마케팅은 다른 사람에게 왜곡되게 비춰질 수밖에 없고, 그러면 결국 그릇된 기대감만 심어 주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그 기대에 맞춰 살기 위해 더 부담감을 갖고 노력해야만 하는 것이다.

 

우선 우리는 성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문제의 출발점은 항상 현실 인식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성공해서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심리학자들의 조사에 의하면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들 중에는 평균 이상으로 자기도취자들이 많다고 한다. 물론 그들은 잘났다. 그런데 그들 스스로도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다는 것이다. 또 모든 결정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인정받아야만 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 자리에 오르고 싶어한다.

그래서 조직에서 어려운 문제가 떨어지더라도 “문제없습니다, 당연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일단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고 배웠고, 안되는 것은 되게하라는 일념에 살아 왔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강하게 보여야 한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물론 이런 세상에 잘 적응된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정말 잘 떠들어댄다. 수많은 채널과 SNS에서 끊임없이 떠들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할 계획인지 실시간 중계를 하고 다닌다. 그리고 이것은 일종의 자랑이 되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그들에게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계획을 떠들고 다니면, 철회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뭐라도 달성하게 될 것이다. 물론, 그 일을 본인이 스스로 원했는지는 모른다. 게다가 멋진 계획을 공표하고 나면 자신에게 감동해 버리기도 한다. 그러니까 떠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걸까? 이 생각은 150년 전 ‘신사상’이라는 종교철학이 시발점이 되었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이를 ‘마음 치료 운동’이라고 했 다. 즉 세상의 모든 해약과 질병은 정신적인 원인 때문에 생겨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원인과 결과를 뒤집으면 무엇이든지 쉽게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건강, 권력, 성공은 생각만 하면 그것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상은 1990년대에 다시 살아나게 된다.

 

의심은 하지 말아야 하고, 과대망상은 의무로 간주되는 것이다. 이때 인터넷이 상용화되고 닷컴 버블로 세상은 다른 세상이 되었으니 생각만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헛된 희망으로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이런 생각을 갖고 살고 있는 듯하다. 노력만 하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성공을 지향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배웠고, 우리는 스스로 자기 자신을 마케팅하고 있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창창한 앞날이 존재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중요한 한 가지가 있다. 자신의 성공담을 떠벌리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전은 이제부터다. 세상에는 절제하는 사람이 존재하고, 이들이 야말로 진정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사실 ‘절제’라는 키워드가 세상에 존재하기 시작한 것은 오래전 일이다. 우선 절제는 영어로 understatement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의 원서 제목이기도 하다.

아무튼 영어 단어의 뜻을 보면 어떤 일을 실제보다 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이렇게 말하는 건 상대방이 착각하라고 낮춰 말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이 절제된 표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코드 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원시시대에서도 절제는 있었다는 것이다. 원시시대 그리고 부족장이 존재하던 시대에는 그런 절제가 없었을 것 같지만, 실제로 절제는 존재해왔다.

 

누구나 남을 제치고 자랑하려고 하지 않았다. 만약 그런 자랑하는 태도를 보이면 부족차원에서 징계도 내려졌다고 한다. 부시맨도 사냥에서 돌아왔을 때는 자신의 성과를 줄여서 대답했다고 하니 인류에게 절제는 독특한 유전적 특성은 아닌 것이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에서도 절제는 드러난다. 그리스 희극에서는 자신의 진짜 능력은 숨기고 작게 만드는 캐릭터가 존재한다. 바 로 ‘에이런’이다. 또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절제의 유형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비웃음 꺼리가 된 것도 사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군주가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바뀌게 된다. 그들은 실제보다 과장해서 보여주는데 주력했고, 더 큰 존재가 되어야만 위엄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문화적 잔재는 아직까지 남아 있다. 그러나 반면 중세시대 기사도 정신, 그리고 젠틀맨을 거치면서 시민적인 절제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서양문화에서 절제는 그것만을 아는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었던 성공의 문화적 코드가 된 것이다.

 

최근들어서는 10여년 전부터 히든 챔피언이라는 말은 이미 많이 알려지면서 절제라는 단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즉 기업이 아니라 이런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절제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어떤 일에 성공했다고 자축 파티를 벌이지도 않는다. 늘 승리하지 않고 이기는 전략을 취한다는 것이다. 절제하는 사람들은 이미 많은 분야에 존재하고 있다. 많은 것을 이루고도 앞에 나서지도 않는다. 그저 조용하게 일을 할 뿐입니 다. 그들의 방식이고 그래야 편하기 때문인데, 성공이 알려지지 않았으니 이른바 훼방꾼들도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절제하는 행동이 굳이 필요하냐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 하게 해준다. 누구나 같은 부류의 사람을 만나면 마음이 편해지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것이다. 절제하는 사람들은 이런 위트를 지닌 사람들이라는 말이다.

 

두 번째는 강한 유대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낮추는 사람들은 서로 강한 유대감이 존재한다는 것인데, 사실, 절제하는 사람은 알아보기 쉽지 않다. 드러내놓고 자랑하지 않으니 관찰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만의 프로토콜이 생긴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전략적으로 과소평가를 이용할 수도 있다. 물론 이것은 앞서 말씀드린 세상의 움직임과는 정반대의 것이다. 자신의 강 점이나 성과가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사람도 있다는 점, 이것은 실질적으로 이롭기 때문이다.

 

이제 자랑하던 시대는 끝났다. 즉, 변하지 않는 것은 힘을 뽑내던 영웅적인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이다. 이미 여러 징후들이 발견되 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무적이고 냉정하고 협력적인 관계를 선호하기 시작했고, 기업의 대표는 평범하게 보이는 것을 더 좋아하기도 한다. 이들은 떠받들거나 사치스럽게 보이는 모든 것을 피하고자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성공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줄평

"세상에 나를 알리기 보단 스스로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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