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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

하루 한 권_롱게임[도리 클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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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면 메일함부터 열어본다. 어제 미처 해결하지 못한 무수한 요청들을 처리하고, 오전 회의에 참석했다가 나오면 ‘오늘까지 가능할까요?’라며 밀려들어 오는 일들을 떠맡는다. 오후에는 미팅과 브레인스토밍, 그날 처리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다. 휘몰아쳐 온 일들을 마치고 나면 어느새 퇴근 시간이다. todo 리스트에 적혀 있는 내 일들은 하나도 지우지 못한 채 어제와 같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렇게 바쁘게 사는 데도 정작 내가 해야 할 일들은 미뤄지고, 나는 성장하지 못한 채 소진되는 것 같을까?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처럼 단기 목표와 그 결과에만 함몰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작가소개 도리 클라크

저자는 비교적 성공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행복한 삶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요구하는 일들을 처리하느라 시간에 쫓 기고, 다른 사람과 나의 성과를 비교하며 몸과 마음은 지쳐갔다. 고개를 숙인 채 닥친 일을 처리하다가 헐레벌떡 바로 다음 일로 뛰 어다니는 생활을 그만두고 싶었다. 고개를 들고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 ‘롱 게임’을 시작한 이유다. 오늘의 나는 과대평가하면서 10년 후의 나는 과소평가하는 사람이 많다. 《롱 게임》에서는 반대로 하라고 조언한다. 큰 목표를 세워 라, 다만 길게 보라, 하루에 조금씩만 행동하라. 이것만으로도 당신의 10년 후는 달라질 것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성과를 달성해온 저자와 다양한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이것이 사실임을 증명한다. 18세에 스미스대학을 졸업, 20세에 하버드 신학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듀크대학교의 퓨콰 경영대학원과 콜롬비아 경영대학원에서 임원들을 가르치는 외래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과 케네디스쿨,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 원,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등 명문 경영대학원에서 강의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모건스탠리, 포드재단, 예일대, 세계은 행 등 저명한 기업 및 세계기구, 학교 등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영학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씽커스50’이 뽑은 세계 최고의 경영사상가 50인, ‘마셜 골드스미스 리딩 글로벌 코치 어워드’ 커뮤니케이션 코치 부문 1위, ‘글로벌 구루’에서 선정한 세계 제 일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10인에 이름을 올렸다. 출간된 책으로는 《스탠드 아웃》 《새로운 나 창조하기(Reinventing You)》 《나를 경영하라(Enterpreneurial you)》 등이 있다.

하룻밤에 이뤄지는 성공은 없다. 많은 사람들은 성공이 하룻밤에 이루어지는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비즈니스가 성공하기 위해, 혹은 개인적인 성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일은 단순하다.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모든 비즈니스 전략서와 자기계발서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다. 물론 고루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비즈니스가 성공하고 개인적으로도 성공하고 싶다면 이런 가치를 찾아야 한다. 기업은 잘못된 선택을 많이 한다. 기업이 처한 진짜 위험은 똑똑한 사람을 뽑아놓고 잘못된 부분에서 결과를 내라고 지시라는 것이다.

 

이것은 단기적인 수익을 목표로 할 때 쉽게 빠지는 함정이다. 그렇게 하면 이기더라도 이기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혁신에 실패 하는 이유는 기능 혁신에만 투자하기 때문이다. 해야 하는 일은 회사나 산업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의미 있는 일에 투자하는 것인데, 기업은 대부분 쉽고 성과가 날 수 있는 곳에 투자하려고 한다.

 

조사에 따르면 특정 제품이나 비즈니스가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 지는 5년에서 6년이 걸린다. 그 뒤에는 최적화 작업을 해야 한다면 10년은 걸리는 일이다. 사실 이 기간에는 투자금만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혁신은 그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노력이 성과를 만들어낸다. 즉 성공은 10년 단위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한 분기에 달성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것은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이다. 안타깝게도 세상 어떤 일도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빨리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떤 것도 빨리 결과가 나오는 일이란 존재하 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생각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지치지 않고 노력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먼저 인정해야 하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바로 끈기라는 것이다. 끈기라는 것은 노력만 하면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결과가 보장되지 않더라도 이 일을 해낼 수 있는가?” 이 질문에 필요한 조건이 바로 끈기다. 성공이란 사람들의 인정과 박수는커녕 결실이 있으리라는 그 어떤 보장이 없을 때조차 꾸준히 노력하고 성취하는 것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전략적 인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 가장 어려운 일도 해내야 한다. 바로 일을 선택하는 것인데, 이는 모든 일을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두 번째는 성공한 사람들은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공에는 일정한 단계, 기술, 전략이 필요한데, 성공한 사람들은 이런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으로 가는 과정은 비밀스럽게 감춰져 있다.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출발점심리적 공간을 찾는 것이다. 매니지먼크 리서치 그룹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자. 리더의 97%가 전략적 사고, 이른바 장기적 우선순위에 집중하는 능력을 조직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리더의 96%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전략적 사고를 할 시간이 없다고 답한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맥킨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식 근로자들은 업무 시간의 28%를 이메일 확인하는 데 사용한다고 했고, 직장인들은 한 달 평균 62회 정도의 업무 미팅에 참석한다. 사실 하루 2~3개의 미팅을 한다면 이상할 것도 없는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직장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처리해내느라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사고는 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가 또 있다. 콜롬비아 경영대학원 실비아 벨레자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바쁘다는 것이 높은 사회적 지위와 연관되어 인식된다.

 

즉 자신이 바쁘고 일이 많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은 자신을 찾는 곳이 많다는 것을 어필하는 행위이고, 그로인해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타인의 인식을 향상시킨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두가 장기적인 사고를 위한 시간을 바란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럴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은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의미가 된다.

 

다르게 표현하면 한가한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는 의미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지와 같은 질문을 마주하려면 내면이 강해야 한다. 즉 정신적 공간과 약간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머릿 속에 여유 공간이 없으면 새로운 생각은 떠오르지 않는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거나 의사 결정을 내리는 일에는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심리적 공간이 필요할 뿐이다. 심리적 공간을 찾기 위해 해야 할 일은 거절하는 것이다.

“일은 주어진 시간이 끝날 때까지 증가한다.”는 말이 있다. 누구에게나 적용 되는 말이다. 사실 우리는 원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성공적인 삶일수록 기회는 넘쳐나기 때문이다.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회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그러다보면 일정표는 빡빡해지고, 정신없이 시간에 쫓기다가 생각할 시간도 없이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도 포기하는 것을 잘 못한다. 기업은 모두를 위한 제품과 마케팅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잠재 고객 중 어느 누구도 등을 돌리기를 원치 않는다. 그러다보니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모든 방안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성 공하는 기업이 적다.

 

역설적으로 성공한 기업들은 못하는 것을 인정하고 포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내용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인 프랜시스 프레이와 앤 모리스가 발표한 연구 결과다. 따라서 장기적인 전략가가 되고 싶다면 거절하는 방법, 혹은 포기하는 방법부터 배워야 한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경력이 쌓일수록 주변에서는 여러가지 제안과 요청을 하게 되는데, 이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다가는 그 무엇도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일을 잘할수록 다른 사업 제안이 들어오기 마련이다. 이 모든 것을 다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단기적인 성과 때문에 시도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다.

 

그렇다면 거절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적절한 질문을 해야 하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어떤 제안이 왔을 때,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일의 본질 그리고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물어야 한다.

이런 질문을 하면 적어도 상대방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것을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과정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체크리스트를 만드 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일이든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이를 통해 일을 걸러야 한다. 추가로 요구되는 일 은 무엇인지, 기회 비용은 무엇인지, 물리적 정서적 비용은 얼마인지, 그리고 이 일을 하지 않으면 1년 뒤에 후회할 것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개인적으로 보면 몇 가지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첫 번째 개인적인 목표를 결정하는 것이다. 세상은 돈을 많이 버는 커리어를 원한다. 하지만 돈만으로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것이 뭔지를 잘 모른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와 목표를 찾기 힘들다면 나의 흥미와 호기심을 따르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면서 파악해야 한다.

 

두 번째, 시간 포트폴리오를 정해야 한다. 바쁘다는 것은 성공의 지표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바쁨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 그리고 시간과 생각의 여백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아주 짧은 시간일지라도 실험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는 구글의 20% 시간 전략*을 수용하는 것은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구글의 모든 직원이 자신이 원하는 창의적인 프로젝트에 업무 시간의 20%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 하루 10시간 근무를 한다고 하면 2시간은 창의적 프로젝트를 해야함

 

세 번째, 탐색과 집중의 시간을 구분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잘 구분하지 못한다. 하나의 일을 성공시키는 데는 무엇보다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일에 집중해야만 하는 시간에도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언제 집중하고 언제 탐색할지를 구분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제대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언제 집중해야 하는지, 프로젝트에 따라서 어떻게 변화를 줘야 하는지 그리고 새로운 기회는 언제 찾을 것인지를 제대로 구분하고 나에게 맞는 시간 패턴을 찾아야 한다.

 

네 번째, 네트워킹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킹을 꺼려 한다. 왜냐하면 네트워킹을 한다는 것은 자칫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프란체스카지노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네트워킹과 관련해 많은 직장인들이 부끄러움과 가식을 느낀다. 네트워킹하는 상황을 불편하기도 하고 네트워킹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불쾌한 기분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네트워킹이 아니라 바로 누군가를 이용한다는 생각이다. 캔자스대학교 제프리 홀 교수에 따르면 아는 사람이 가벼운 친구로 전환되는 데에는 약 50시간의 만남이 필요하고, 친구가 되려면 거기에 90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하다. 그리고 200시간 이상을 더 함께 보내야 비로소 친한 친구가 된다.

 

한줄평

"하루는 길지만 인생은 짧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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