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 타임>(2011)은 모든 인간이 25세에 노화를 멈추고 자신에게 남아 있는 시간으로 삶에 필요한 것을 구매하며 살아가는 세 상을 보여준다. 노화가 25세에 멈추기 때문에 할머니, 아빠, 엄마, 딸이 모두 같은 나이대로 보인다. 따라서 상대의 나이를 물을 때는 ‘진짜 나이(real time)’을 물어봐야 한다. 이러한 미래의 모습이 더 이상 영화 이야기가 아님을 알리는 책이다.
우리의 수명은 연장될 것이며, 단순히 삶이 길어지는 게 아니라 젊음을 유지한 채로 오래 사는 시대가 가까이 와 있다. 여기서 말하는 장수란 인간이 죽지 않고 오래 사는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노화 자체를 예방‧치료하여 젊은 몸으로 오래 사는 상태를 말한다. 유전자 공학, 재생의학, AI의 발전은 노년의 육체적 고통을 완벽하게 예방할 것이다.
줄기세포 치료, 장기 교체, 생체 공학의 발전은 노화된 몸 자체를 재생하고 새로운 신체를 소유하게 해줄 것이다. 쉽게 말해 노화를 되돌려 25세의 신체 나이를 유지 하는 게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즉 젊은 몸으로 더 오랜 기간 살아가는 ‘인체 2.0’ 시대가 오고 있다. 이러한 ‘역노화 기술’에 대해 반신 반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러한 우려는 자동차나 스마트폰이 발명될 때도 존재했다. ‘수명 연장 기술’, 아니 ‘젊음 연장 기술’ 역시 빠른 속도로 보급되며 인류 삶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작가소개 세르게이 영
세르게이 영은 최소 10억 명이 건강한 몸으로 수명을 연장하도록, 또한 모든 사람이 장수를 보다 저렴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사명을 가진 투자자이자 선구자이다. 20년 동안 에너지, 부동산 등 분야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일하며 투자 전문 지식을 쌓 아온 저자는, 어느 날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아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건강과 장수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 다. 이 분야의 눈부신, 그리고 급격한 기술 발전을 목격한 저자는 자신의 전문 영역을 살려 투자금 1억 달러를 조달해 2019년 장수비 전펀드(LVF)를 설립, 노화의 근본 원인을 연구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주요 생명 공학 회사에 투자했다. LVF는 치료 플랫폼, AI 지원 약물 발견 및 진단 분야에서 포트폴리오 단계의 조직들을 18개 회사로 성장시켰다. LVF는 상위 15개 주요 임팩트 투자 펀드와 함께 2021년과 2022년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의 임팩트 투자 부문 세계 변화 아이디어로 선정되었다. 그는 미국노화연구연맹(AFAR) 이사이자 노화를 관리하기 위해 설계된 재단 엑스프라이즈(XPRIZE) 글로벌경쟁 노화 전환 팀의 개 발 후원자이기도 하다. 또한 이미 많은 국가에서 수십만 명의 직원들의 삶을 변화시킨 최초의 비영리 기업 장수 프로그램인 Longevity@Work를 통해 한 번에 한 직장씩 변화시키고 있다. ‘100대 장수 리더’로 꼽히는 그는 CNN, Fox News, BBC, Sky News, Forbes 및 Thrive Global에서 최고의 장수 전문가이자 기고자로 선정되었다. 온라인 건강 수명 연장 플랫폼인 SergeyYoung.com의 운영자로, 30대 몸으로 150세까지 살게 될 ‘수명 연장, 젊음 연장’ 분야의 최신 정보를 공유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장수 혁명(Longevity Revolution) 인류는 장수 혁명이라는 과학적 패러다임의 전환에 직면해 있다. 이제 인간의 평균 수명은 80에서 90세라는 통념은 시대에 뒤처졌고, 과학과 기술의 진보가 이 통념을 전복시키고 있다. 결국 기대수명이 매년 1년 이상 늘어날 것이고, 우리는 70에서 80세가 아니라 150세나 200세, 그 이상까지 살게 된다.
실제로 장수 분야의 과학자들 대다수가 급격한 수명 연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기 때 문에 장수탈출속도 이론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 한편 퓨리서치센터가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20세까지 살 수 있다면 자신은 원치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56퍼센트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가인 데이비드 고벨은 ‘2030년까지 90대가 50대로 거듭나게 하자’라는 목표를 걸고 비영리 단체인 므두셀라재단 (Methuselah Foundation)을 설립했다.
그들은 기대수명을 극복하는 장수탈출속도 모델을 제시했고, 의학과 기술의 진보 속도가 노화 속도보다 빠르다면 인간이 무한히 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레이 커즈와일은 실리콘밸리에서 ‘선지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10년 혹은 12년 정도면 장수탈출속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피터 디아만디스는 20년 내에 인체의 개념이 달라질 것이고, 인간의 수명은 적어도 150세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장수탈출속도가 과연 실현될 수 있는지, 그리고 언제 실현될 것인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의 기대수명이 100세를 넘긴다는 것은 확실하다.
장수의 정의와 3가지 오해 장수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많다. 적어도 3가지 측면에서의 변화를 장수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조기 사망 예방이 있다. 장수 연구의 가장 전통적인 관점이 바로 조기 사망 예방이다. 벅노화연구소는 인간은 지금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두 번째, 기대수명 연장이 있다. 인간의 기대수명은 연장되고 있고, 이제 100세를 넘기는 일들은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세 번째, 노화 역전 즉, 신체 나이를 되돌리는 것이 있다. 현재 과학계에서는 일부 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생체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것이 가능할지 모른다는 희망이 일어나고 있다. 이미 실험용 쥐를 통해서는 노화 역전 현상을 만들어 냈다.
이번에는 장수에 대한 오해 3가지를 살펴보자. 첫 번째 오해는 “오래 살면 뭐 해? 몸만 고생이지”하는 생각이 있다. 사실 장수란 것은 노년이 길어진다는 의미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반기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장수 연구는 노년을 무한정 연장하기 위한 연구가 아니고 노년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즉 장수 연구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게 아니라, 젊은 채로 오래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 오해는 “오래 살면 뭐 해? 인구 과잉이 문제인데”라는 생각이다. 장수 혁명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인구 과잉을 유발할 것 이라는 주장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농업 생산량이 이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고, 생태계 파괴와 기후 변화가 가속화해 파국에 이를 것 이라고 본 것이다. 또 부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젊은 세대는 직업을 구하기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전 세계 평균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 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주장이 있고, 농업의 효율성은 우리가 작물을 소비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 <란셋>이 발표한 연구를 보면 세계 인구는 성장을 멈추는 데 그치지 않고 2064년에는 97억 명, 2100년에는 88억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
무려 23개 국가에서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세 번째 오해는 “애초에 그렇게 오래 사는 게 가능해?”라는 생각이다. 사실 이 오해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말 자체를 애초에 믿으려 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지금까지 인류가 가지고 있는 기술로도 120세까지 살 수 있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머지않아 노화를 늦추거나 역전시키고, 심지어 종식시키는 것이 헬스케어 업계의 공통 목표가 될 것이다. 장수 혁명을 불러오는 5가지 기술 첫 번째, 건강 진단이 있다.
지금까지의 진단은 너무 늦게 내려지거나 진단이 부정확한 경우도 많았고 전 세계적으로 보면 진단조차 받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새로운 진단법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진단법들은 더 쉽고 저렴하며 스스로 할 수 있는 진단법도 있기 때문에 이제는 질병의 조기발견과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진단법으로 대두되는 것은 액체생검, 유전자 진단법, 그리고 후성유전체 진단법과 마이크로바이옴 진단법 등이 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모니터링할 수 있는 착용형 진단기기가 등장하고 있다. 두 번째, 정밀의학이 있다. 정밀의학은 맞춤의학 혹은 예측의학이라고도 불린다. 정밀의학은 헬스케어를 모든 면에서 송두리째 뒤바꿀 예정이다.
즉 생체 데이터를 활용해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정확도로 병을 예측하고 치료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분야로는 엄청난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2028년이면 2,000억 달러 규모로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이 분야에는 지속적인 모니터링 기술 그리고 딥러닝과 컴퓨터 비전 기술이 대거 투입되고 있고 단 한 사람을 위해 개발되는 약도 구현이 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실제로 대형 제약회사들의 움직임이 빠르다. 2005년에서 2018년 사이에 맞춤 약물의 승인은 5퍼센트에서 40퍼센트로 증가했다. 세 번째, 유전공학이 있다. 최초로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데는 1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30억 달러가 투자되었다. 하지만 오 늘날 한 사람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데는 반나절이면 끝나고 비용도 200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은 이미 질병 진단 기법의 발전, 정밀의학, 그리고 장수와 관련 있는 유전자 확인과 더 빠르고 저렴하고 효과적인 신약 개발 능력을 증폭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유전자 편집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이 기술이 완성된다면 지금까지 알려진 인간 유전병의 89퍼센트를 고칠 수 있다.
네 번째, 재생의학이 있다. 줄기세포 치료, 장기 교체 그리고 생체 강화를 통해 인간의 인체는 달라진다. 즉 재생의학은 가까운 미래에 체내의 부식되거나 손상된 어떤 조직이라도 원상복구 하거나 교체할 수 있는 기술을 완성하게 된다. 최근에는 줄기세포와 줄기 세포 치료를 주제로 하는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늘고 있고 미국에서 FDA 승인을 받은 줄기세포 치료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물론 줄기세포 치료는 아직 임상시험 단계에 불과하다. 하지만 척수손상, 심장마비 이후 심근 개선, 노화로 인한 황반변성, 당뇨병, 그리고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 같은 심각한 신경 질환에도 줄기세포 치료가 적용될 수 있다. 또 장기 이식을 넘어 장기 재생으로 발전 하고 있다. 물론 장기 재생도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하지만 장기 재생은 조만간 현실이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다섯 번째, 노화를 치료하는 알약이 등장한다. 노화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일종의 질병이라고 보는 입장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노화를 치료할 알약이 등장할 미래는 머지 않았다. 장수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노화의 일부 특징에 직접적인 효과를 보일 약이나 보조제, 특히 불로장생의 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실 대다수의 주요 질병을 예방, 치료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하는 연구가 예상보다 훨씬 늦어진 이유가 있다. 바로 노화를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화가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인정받았다면 연구, 혁신, 그리고 신약 개발에 자금이 투자될 수 있다. 그리고 정부가 새로 만들어지는 약에 승인을 낼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면 기업들은 이 분야를 빠르게 발전시킬 수 있다.
200세 이후의 삶이 가능한가?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과 기계는 조만간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상된 장기는 교체할 수 있고, 내부 장기에는 센서가 장착되어 맞춤형 헬스 알고리즘이 평생 모니터링될 것이다. 의족과 의수에 추가 장비를 장착하면 어떤 작업이든 수행할 수 있다. 보철 콘택트렌즈로는 인간의 시력보다 월등히 높을 수도 있고, 모르는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거나 눈으로 본 것을 저장할 수도 있다. 또 피부 속에 심은 마이크로칩은 필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자동으로 약을 투여할 것이다.
그리고 1959년 리처드 파인만이 언급한 것처럼 인간은 작은 기계를 몸속에 투입해 병을 고칠 수도 있다. 이 작은 기계는 영구적으로 작동할 수도 있다. 막스플랑크연구소 메틴 시티가 이끄는 연구팀은 2020년 알약처럼 삼킬 수 있는 로봇을 공개했다. 시티가 만든 로봇 의사는 3밀리미터 크기의 로봇이다. 체내에서 손상된 곳을 찾아내고 약물을 배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지름 50~100나노미터 짜리 나노 로봇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들은 체내를 돌아다니며 모든 형태의 진단, 유지, 수리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나노 입자를 주입해 암을 제거하는 방식도 연구되고 있고 신체 인터넷 개념도 진행되고 있다. 기계 장기가 작동 상태를 외부 모니터링 기기와 AI 알고리즘에 데이터를 전송하고 더 완벽한 모니터링이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우리가 더 늘어난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 자체에는 많은 고민이 남는다. 먼저 권력의 도덕성이 있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난다 고 했을 때 절대적 권력 혹은 독재자의 권력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지금 전 세계 부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데,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고 100세가 중년에 불과한 날이 온다면 부의 양극화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2100년에 기본소득과 수명 연장에 대한 균등한 접근성이 보장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사회제도의 변화 및 교육의 변화는 불가피하고 영원히 일할 수 있는 체력이 있다고 하나, 일은 도대체 언제까지 할 수 있는지 혹은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남게 될 것이다.
한줄평
"하루를 살아도 후회없이 행복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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