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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

하루 한 권_극한갈등[아만다 리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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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갈등』은 가족 다툼부터 사회적 갈등까지 현대 사회의 다양한 갈등 상황을 다루며, 왜 사람들은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며 싸우게 되는지 의문을 던진다. 저자 아만다 리플리는 해법을 찾기 위해 세계 곳곳의 현실 영웅들의 사례를 살펴보았는데, 이들의 이야기는 갈등에서 벗어나는 통찰을 제공한다.

책은 현실에서 벌어지는 극한 갈등과 그 해결 방법을 탐구하면서,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고도 갈등'과 갈등복합산업체의 본질을 파헤친다. 이를 통해 저자는 두 가지 중요한 접근법을 제시하는데, 첫째로 이분법적 사고를 깨부수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 둘째로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를 피하고 갈등의 피해자가 우리 자신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정치적 양극화와 젠더 갈등이 끊이지 않는 우리나라 사회에서도 유용한 교훈을 제공하는 이 책 속에서 갈등을 해결하고 행복한 삶을 찾기 위한 실질적인 해답을 찾아보자.

작가소개 아만다 리플리

뉴욕, 워싱턴, 파리 등에서 <타임>지 기자로 활동하면서, 복잡한 사회 현상 속에서 인간 행위의 패턴을 포착하는 특집 기사를 써왔 다. 그 탁월함을 인정받아, <타임>지는 두 차례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를 수상했다. 맬콤 글래드웰도 받은 이 상은 최고의 언론인들 에게만 수여된다. 이후 <뉴욕타임스>, <폴리티코>, <가디언>, <런던 타임스> 등 다양한 주요 미디어에서 일급 기고자로 활동 중이 다. 저서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와 《언씽커블》이 있다.

 

4분 요약

《극한 갈등》은 ‘우리는 왜 그렇게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하고,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반복하는가?’라는 질문을 끈질기게 제기한다. 전 세계적으로 들불처럼 번지는 개인 간, 집단 갈등의 현실이 저자를 갈등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다. 갱단은 상대편을 칼과 총으로 죽이고, 정치인들은 상대방을 말로 죽인다. 사이좋던 두 가문이 돼지 한 마리 때문에 철천지원수로 전락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부를 증오하던 무장 게릴라들이 축구 경기를 관람하느라 총을 내려놓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 또한 사실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좀먹는 고도 갈등이 빚어낸 비극적 결말과 동시에 고도 갈등의 치유책은 어떻게 가능한가.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가 최근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갈등 1위 국가다. 정치적 갈등은 말할 것도 없고, 부유층과 빈곤층의 갈등, 남성과 여성 간 갈등,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간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 아만다 리플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극한 갈등』이 다루는 주제는 실로 인간이 안고 있는 보편적인 문제이며, 사람들이 갈등을 빚는 이야기는 세계 어디를 가든 놀랍도록 유사한 것이 사실이다.

 

필자는 교육을 주제로 한 전작을 집필하기 위해 한국에 얼마간 머무른 적이 있고, 당연히 두 나라는 문화, 역사, 제도면에서 서로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이나 미국이나 사람들은 가혹한 자본주의 경제 속에서 오랜 시간 일해야 하고, 어떤 분야에서든 엘리트 계층으로 올라서기는 너무나 힘든 사회라는 인상을 받았다.” 사실 살아가는 데 있어,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갈등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건전한 갈등’과 ‘고도 갈등’이다.

 

건전한 갈등’ 상황에서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다른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는 포용력을 갖게 된다. 그럼으로써 사람들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반면에 ‘고도 갈등’은 ‘건전한 갈등’보다 갈등의 정도가 훨씬 심하며 쉽사리 해소되지 않는다. ‘고도 갈등’은 양자 간의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특징이 있는데, 마치 0과 1로만 이루어진 세상처럼 ‘우리 편’과 ‘상대 편’만 남아서 한쪽이 완전히 패배할 때까지 싸우게 된다.

 

이러한 ‘고도 갈등’은 사람들이 협력하는 것을 어렵게 할뿐만 아니라, 폭력이나 상대편에 대한 악마화, 살인으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갈등을 통해 건설적인 대안이나 문제에 대한 해법이 제시되지도 않을뿐더러, 기존의 명분은 없어지고 싸움을 위한 싸움을 반복하게 된다. 갈등은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고도 갈등, 그리고 좋은 갈등이다.

 

고도 갈등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마찰, 이른바 좋은 갈등하고는 다른 것이다. 좋은 갈등은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데 필요한 갈등이다. 좋은 갈등은 용서가 아니고 항복과도 전혀 다른 것이다. 좋은 갈등을 겪는 동안에도 스트레스와 분노를 겪기도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 그리고 좋은 갈등에는 정답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갈등을 통해서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고도 갈등은 다르다. 고도 갈등이란 선과 악의 구도가 뚜렷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이른바 우리와 그들로 나누는 방식이 존재한다. 일단 고도 갈등이 만들어지게 되면 정상적인 관계의 법칙은 더 이상 작용하지 않는다. 이런 상태에서는 현실이든 가 상이든 상대방과의 모든 관계가 대결의 양상을 띠게 된다. 고도 갈등은 사회적인 현상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회사라는 조직에서도 고도 갈등은 자주 발생하게 된다.

 

사실 고도 갈등과 좋은 갈등의 차이점은 어떤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이느냐 하는 것이 아니다. 소리를 지르거나 감정이 상하는 문제도 본질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교착 상태가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좋은 갈등에서는 뭔가 진전이라는 것이 있고, 질문을 제기할 수 있고, 호기심도 있다. 하지만 고도 갈등은 그 자체가 목적지이기 때문에 달리 갈데가 없고, 진전도 없이 그저 교착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물론 갈등이라는 것은 늘 존재하기 마련이고 갈등은 어느 정도 쓸모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도 갈등 의 유용성이 상한선에 도달했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갈등 덕분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더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심리학자 고든 올포트는 1954년에 출간된 <편견>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 적이 있다. “집단 간의 경쟁의식과 증오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새로운 일은 기술의 발달로 이런 집단들이 서로 너무나 가까워져서 도저히 편히 지낼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인류는 이런 정신적 도덕적 근접 상황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를 아직 배우지 못했다.” 고도 갈등 상태에 빠지게 되면 인간의 두뇌는 작동 방식이 달라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 진영의 우월성을 확신하게 되고 동시에 상대 쪽은 점점 더 알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직접적인 만남이든, 아니면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서 만나든 우선 마음이 긴장 상태에 빠진다. 그리고 분노 섞인 두려움이 밀려온다. 우리가 아닌 그들이 하는 말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위험한 소리라고 생각하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양측이 서로 대화를 나눈 적도 별로 없는데 이런 감정을 똑같이 느낀다는 것이다.

 

따라서 갈등을 종식하고자 하는 모든 행동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고도 갈등에 유난히 쉽게 빠져드는 사람들이 있다. 의사들은 이들을 고도 갈등형 성격의 소유자라고 부른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쉽게 비난하고 자신만 옳다고 굳게 믿고 늘 주변을 경계한다. 사실 주변에서 이런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고도 갈등이 생겨나는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인간은 대체적으로 갈등을 피하려고 한다. 어떤 요구가 있을 때 이를 무시해버리는 것 이다. 그리고 그들의 말을 듣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행동은 고도 갈등으로 갈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남의 말 을 듣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의사들은 환자에게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놓고 정작 말할 시간은 평균 11초 정도 준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환자는 17초 정도 말한다. 결국 환자에게 필요한 시간은 17초인데, 그 시간도 허락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남의 말을 듣지 않는 태도가 초래하는 결과는 매우 크다.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느끼면 사람들은 방어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갈등으로 점화될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연대를 추구하려는 본능을 갖고 있다. 인간은 ‘우리’라는 의미로 자신을 확장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 력해 갈등을 해결하려고 한다. 물론 이런 방법으로 인간은 그동안 생존해왔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라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여기에 확증편향이라는 현상이 작동하게 되면 인간은 새로운 정보를 접할 때마다 자신이 갖고 있던 관념에 비추어 해석하게 된다. 이때부터는 더 깊은 갈등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 바로 범주화가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을 범주화로 구분하며 살아간다. 그것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고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 동안 범주화는 인간이 만든 가장 훌륭한 발명품이라는 의견도 있었고, 무엇보다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런데 범주화는 중요한 세부 사항을 흐리게 만든다. 효율적이지만 놓치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일단 ‘그들’과 ‘우리’를 다르다고 규정하고 나면 태도가 달라지게 되고, 인간은 범주화의 영향으로 점점 더 다른 그룹과 협력하기보다는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 즉 생각과 행동이 각자가 속한 범주에 영향을 받는 것이다. 1968년 개봉된 영화 <혹성탈출>의 촬영장에서 재미있는 현상이 만들어졌다. 침팬지와 고릴라를 연기한 배우들은 점심시간에도 그들끼리 나눠서 식사했다는 것이다. 즉 배우들은 같은 분장을 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더 편안함을 느꼈다.

 

네 번째는 의사소통의 환상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는 의사소통 능력을 과신하는 고질병에 걸려있다. 우리는 대체로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상상하는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즉 듣는 사람들은 나와는 전혀 다른 현실 속에 살고 있다. 이런 현상이 만들어지게 된 것은 두 가지 원인 때문이다. 첫째, 우리는 자신의 의도와 희망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서 그렇게 했다고 착각한다. 둘째, 우리는 정작 자신의 의도와 욕망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런 원인들 때문에 의사소통은 잘못하고 있다.

 

고도 갈등에는 누구나 빠질 수 있다. 나사는 우주인을 선발할 때 매우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주인 모집에 는 1만 8천명이 넘게 지원했고, 이중 11명을 선발한다. 합격률은 0.06퍼센트다.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하는 것보다 75배 어렵다는 뜻이다. 이렇게 나사는 가장 훌륭하고 강인한 인재를 선발하고, 후보들은 광범위한 심리 테스트도 받아야 한다. 어떤 스트레스 상황 속 에서도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시뮬레이션 임무에서 그들은 항상 갈등에 빠졌다. 나사의 연구 책임자는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대원을 뽑을 수는 없다고 했다. 물론 우주인들은 갈등에 휘말리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측면은 있다. 그 시간이 보통 사람들보다 더 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 모두 갈등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고, 아직까지 예외는 없었다.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몇 가지 해법은 존재합니다만 완벽한 방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첫 번째는 거리를 두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을 말한다. 어떤 사람이든, 어떤 식의 분쟁이든 시간과 공간은 고도 갈등에서 벗어 나는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이것을 시간 벌기라고 표현하고 있다.

 

두 번째는 대화를 하는 것이다. 진정한 대화로 속사정을 파악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경청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경청을 실천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듣는 척을 할 뿐 실제로는 듣지 않는다. 그래서 대화를 할 때는 중재자를 두는 것이 좋다.

 

세 번째, 양자 구도를 완화하는 것이다. 우선 불필요한 집단이 형성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그래도 꼭 만들어야 한다면 두 개 이상을 만드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양자구도는 적대적 감정이 들기 때문에 고도 갈등을 더 촉발하기 때문이다.

 

네 번째, 불쏘시개를 멀리해야 한다. 주변에는 항상 갈등 촉진자가 있다. 이른바 갈등을 즐기는 사람인데, 누군가와 합세하고 협오심을 조장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멀리해야 한다.

 

한줄평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갈등은 피할 수 없다. 말을 꺼내기 전 3번은 곱씹어보고 꺼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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